안녕하세요. 방덕입니다.
지난 1편에서 19세기 초 인디언클럽의 탄생과 흥망성쇠에 대하여 다루었습니다. 처음 공개하는 내용이 많았고 무엇보다 분량이 많아서 사실 확인과 검증, 정리하는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내용으로 영상 제작까지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개되는 남은 [고대운동 이야기] 시리즈 모두 비슷한 에너지가 소모될 것 같습니다. 발행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양해부탁드리며 즐겁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고대운동 이야기는 에피소드 별로 유투브 영상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힘의 근원을 찾아서
바야흐로 2015년, 필자를 고대 운동의 세계로 인도한 두 장의 사진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마주하니 직접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또한 이미 클럽벨, 인디언클럽을 수련하고 심지어 소마앤바디 워크샵, 레슨을 통해 교육을 하는 입장이었지만 좀 처럼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이 늘어만 갔다.
결국 고대 페르시아 전사들이 가졌다는 철완鐵腕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당시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마치자마자 테헤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유투브에서 보던 페르시아 전통 체육관 주르카네 زورخانه의 모습. 고대 페르시아 전사들이 수련을 통해 힘을 얻어갔다는 힘의 근원지, 주르카네는 힘의집House of Strength이라는 뜻을 가진다.
10~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입장해서 둥글게 원형의 대열을 갖추고 연주되는 음악과 노래에 맞춰 운동한다. 특히 두개의 나무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 눈에 띄는데 이 나무방망이를 페르시안밀 میل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칼, 방패, 활등을 상징하는 도구들을 활용해 운동하고 마지막에는 전통 레슬링(씨름)을 한다. 이란 현지인들은 주르카네에서 행해지는 이러한 운동 전반을 ‘고대 운동ورزش باستانی’ Varzesh-e-bastani, 혹은 영웅의 운동Varzesh-e-Pahlavini라고 부른다.
처음 테헤란에 위치한 주르카네에 갔을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에 맞춰 다같이 같은 동작으로 운동을 하는데 나는 더 이상 지쳐서 움직일 수 조차 없는데 상당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전체 고대 운동 세션을 완주해냈다. 그것도 필자보다 훨씬 더 크고 무거운 방망이를 들고 말이다. 할아버지들은 라이브 연주 및 노래를 해주는 이의 노래를 이미 다 안다는 듯이 다같이 떼창을 하면서 여유있게 운동을 했다.
샤나메 서사시
주르카네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그럼에도 놀랄만큼 역사적인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와 논문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모쉐드가 들려주는 샤나메라는 문학작품을 통해 주르카네의 기원을 추적해볼 수 있다.
샤나메를 들여다보면 성스러운 영웅 루스탐رستم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루스탐이 탄생하기 까지의 계보와 그가 영웅이 되기까지의 7가지 과업 그리고 600년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위기에 빠진 이란을 구해내는 이야기가 샤나메의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한다.
루스탐은 5살에 이미 황금 메이스로 코끼리를 쳐죽인 괴력의 사나이이자 이란을 위기에서 항상 구해내고 이란의 왕을 돕는 충성스럽고 기사도 넘치는 영웅으로 소개된다. 주르카네에서 모쉐드가 노래하는 내용이 바로 영웅 루스탐의 이야기이다.
파흘라반(영웅)이라 불리는 루스탐은 황금 소 머리가 달린 메이스를 휘두르고 씨름을 즐긴다. 메이스와 씨름은 고대 운동에 관한 연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보편적이면서도 위대한 인류유산이다.
파르티아
샤나메 서사시를 읽다보면 루스탐을 언급할 때마다 ‘파흘라반’이라는 칭호가 따라다닌다. 파흘라반Pahlavan은 영웅이라는 뜻으로 고대 파르티아어다. 현재까지도 주르카네에서 행해지는 고대 운동 전반을 바르제쉬-에-파흘라바니 Varzesh-e-Pahlavani라 부르고 그 중 전통 레슬링(씨름)을 코시티 파흘라바니 Koshti Pahlavani 라고 부른다. 그리고 해당 종목 챔피언자리에 오르면 ‘파흘라반Pahlavan’이라 부른다. 현대의 주르카네에서 고대 파르티아 시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유목민족이었던 파르티아인의 용맹함과 샤나메 속 루스탐 영웅적 기사도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분명함을 알 수 있다.
또한 파르티아 시대에는 미트라교가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미트라교의 건축 양식이 주르카네에 그대로 남아있다.
옛 문헌의 그림을 보면 중앙에 있는 Gowed에서 고대 운동 및 레슬링을 하고 그 주변의 구경꾼들은 한층 더 높은 계단에서 구경하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Jaam 천장 구조를 통해 구경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실내 구조는 페르시아 전통 방식 공중 목욕탕에도 사용된다.
주르카네의 뿌리가 되는 샤나메 서사시. 샤나메 신화적 구조와 영웅주의 사상은 조로아스터교로 부터 왔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육체와 영혼의 강건함이 국가적 의무이자 종교적 의무였다.
그리고 앞서 설명했다시피 건축은 미트라교 사원에서 영향을 받았다. 8세기에 이슬람 수피즘의 영향을 받아 철학적, 영적 요소를 흡수해서 발전했다. 이때야 비로소 지금 우리가 영상에서 보는 주르카네 수련 문화가 완성되었다.
보통은 새로운 지배층이 생기면 이전 것은 흔적없이 사라질만도한데 오히려 흡수 또 흡수해서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이런 운동 문화가 또 어디있을까 싶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주르카네는 2008년 이란에서 9번째 영적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혜로운 영혼 위에 자신감의 옷을 입고, 한 손에는 정직과 신뢰의 방패를.
다른 한손에는 감사의 메이스를 들고 싸울 준비를 하라”
-고대 조로아스트리안 경전 Mino_e_Kherad 중-
주르카네에 들어가면 이맘 알리가 새겨진 페르시안밀, 그림액자, 조로아스터교의 문양들 그리고 루스탐의 그림, 동상이 한 공간에 같이 있다. 그 공간 건축은 미트라교 양식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이슬람 양식 타일로 장식되기도 한다. 주르카네는 페르시아의 탄생과 침략의 역사를 처음부터 함께 하고 있는 샘이다.
주르카네는 오랜 세월 페르시아 민족 저항정신의 상징이었다. 1900년대 중반 페르시아의 모하메드 레자 샤(왕)은 주르카네를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고대 페르시아로부터 시작되는 뿌리를 강조하고자 주르카네를 장려하는 것이었다. 정부에서 주르카네를 지원하고 전국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파흘라반 샤반 자파리Shaban Jafari는 이때 당시 주르카네를 부흥시킨 인물이다. 원래 이슬람 규율 때문에 주르카네에는 1900년대 중반까지 남성만 출입이 가능했지만 샤반 자파리는 관례를 깨고 처음으로 외국인과 여성을 주르카네 출입을 허용했다.
2019년 페르시아 원정대가 테헤란에 갔을때 카샤니Kashani 할아버지가 있는 샤반 자파리Shaban Jafari 주르카네에 초대를 받아 주르카네와 역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파흘라반 샤반 자파리의 제자인 카샤니 할아버지는 평생을 주르카네에서 운동해왔다. 그가 말하길 몸을 움직이는 것은 곧 마음과 영혼을 단련하는 것이라 말했다. (당시 인터뷰를 아이폰 11pro로 롱테이크 촬영했으나 주르카네를 나오자마자 오토바이 날치기를 당했다.)
파흘라반 루스탐
전통 레슬링을 뜻하는 ‘코시티 파흘라바니’, 챔피언을 부르는 ‘파흘라반’ 은 물론 전통 레슬링의 규칙, 전통까지도 샤나메 서사시, 특히 파흘라반 루스탐의 내용과 관계가 깊다. 이를 위해 잠시 샤나메 서사시 중 일부 내용을 살펴보자.
아들 소랍이 태어나고 10살이 되었을때 사망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 되었고 투란과 동맹을 맺게되어 투란 군을 이끌고 루스탐이 있는 이란으로 진격하게 된다. 이란과 전쟁을 하면서 소랍은 자신의 이름과 출생은 숨긴채 자신의 아버지 루스탐을 찾는다. 결국 루스탐과 적으로서 마주하고 사흘 밤낮을 싸우게 되는 비극이 일어난다. 루스탐이 마지막 일격으로 소랍의 등을 강하게 땅으로 내다 꽂아서 소랍은 패하게 된다. 소랍이 죽어가는 와중에 그제서야 루스탐은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소랍은 갑옷 속에 있던 완장을 보여주고 죽게 된다. 루스탐은 자신이 죽인 적이 친아들이었음을 깨닫고 통곡한다.
이 이야기는 샤나메 서사시 중 가장 비극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루스탐의 아들이라는 증표였던 완장을 이제는 주르카네 전통 레슬링 코시티 파흘레바니 토너먼트 무제한급 우승자에게 파흘라반이라는 칭호와 함께 수여한다. 대충 멋있으니까 채워주는것이 아닌 마라톤의 월계관 처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이 역시 샤나메 서사시로부터 왔다. 전통적으로 페르시아의 왕인 샤Shah가 완장을 직접 채워주었지만 이란 혁명 이후 현재는 최고 지도자인 이맘 호메이니가 채워준다.
필자의 주종목은 페르시안밀이다. 페르시안밀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성과를 올렸지만 주르카네 전통 레슬링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남자로 태어나 완장 한번 받아보려고 시도는 해봐야지 싶어 한국에서 자유형 레슬링을 수련하면서 이란에 갔을때 두 번이나 코시티 파흘라바니 토너먼트에 출전해보았지만 예선 탈락이라는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완장은 +90kg이상 무제한급 파흘라반에게만 수여한다. 체급부터 늘려야 가능성이 1%라도 증가한다.
위 사진에서 완장을 수여받은 파흘라반 아라쉬 선수는 현재 이란 주르카네팀 레슬링 코치도 겸하기 때문에 매번 주르카네 대회를 나갈때마다 만나서 현재도 종종 연락을 하고 지낸다. 나이는 나보다 동생이지만 무조건 형님으로 모셔야할 것 같았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아라쉬 선수는 어딜가나 이름 대신 파흘라반으로 불렸다. 한번 파흘라반이 되면 그 호칭이 평생을 따라다닌다.
페르시안밀은 파흘라반 루스탐의 무기 황금 메이스를 대신한다. 검도에서 진검 대신 목검, 죽도로 훈련하듯이 메이스 대신 페르시안밀로 훈련하는 것이다. 실제 주르카네에서 열댓명이 동시에 페르시안밀을 휘두를때 모쉐드는 루스탐이 메이스를 휘두르며 적을 물리치는 장면을 노래한다. 이미 샤나메 서사시를 밥먹듯이 들어온 주르카네 멤버들은 다같이 떼창을 한다. 이 떼창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다. 필자는 이 노래를 따라할 정도로 페르시아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페르시안밀 떼창 한가운데 속해있으면 일종의 응원가를 같이 부르듯이 소속감, 자긍심이 고취되고 힘들어서 더이상 못할것 같은데도 끝까지 완주하게 된다.
20세기 파흘라반 중 가장 위대한 파흘라반 일컬어지는 타크티Takti 선수. 당시만해도 이란 전통 레슬링 선수가 동시에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선수를 겸하던 시절이었다. 놀랍게도 타크니 선수는 파흘라반인 동시에 1956년 멜버른에서 열린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 종목에 참가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란의 국민영웅이 되었다. 영화와도 같은 스토리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사건이냐하면 이만기, 강호동 같은 전통 씨름 천하장사가 올림픽 레슬링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룰이 다르면 기술이 다르고 ,기술이 다르니 움직임도 달라지고, 달라진 움직임에 최적화된 몸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거꾸로 레슬링 선수가 씨름에 뛰어들어 천하장사 타이틀을 따낸다고 생각해보라. 이 경우도 역시 무리다.
강함은 물론 약자들을 대변하고 의리 넘치는 그의 에피소드가 알려지면서 샤나메 속 루스탐처럼 가장 순수한 마음과 영혼을 가진 존재 ‘자한 파흘라반’이라 불렸다. 안타깝께도 37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파흘라반 타크티를 동경해 주르카네를 시작했던 한 인물이 있다. 이란에서 태어나 주르카네 전통 레슬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올림픽 레슬링 선수로 전향해 활약했던 아이언 쉐이크는 파흘라반 샤반 자프리처럼 이슬람 혁명 당시 미국으로 망명했고 미국 대표팀 레슬링 코치로 지내다가 프로레슬링 WWE에 진출했다. 챔피언 타이틀도 획득하는 등 헐크 호건의 라이벌로서 활약했다. 현재는 프로레슬링의 레전드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그를 상징하는 것이 페르시안밀이었다. 그의 이름처럼 강철과 같은 몸을 얻으려면 페르시안밀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힘의 상징이었던 프로 레슬러, 보디빌더들을 대상으로 ‘페르시안밀 챌린지’ 를 하면서 페르시안밀이 숙련되지 않으면 아무리 힘이 센사람도 다룰 수 없는 것을 보여주었고 또한 미국의 모든 아이들과 운동선수들이 페르시안밀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림픽에서 우승한 파흘라반 타크니, 그를 동경한 아이언 쉐이크는 주르카네 고대 운동의 존재를 서구에 알린 가장 강력한 전도사 역할을 했다.
한편, 아이언 쉐이크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프로 레슬링 전설 안토니오 이노키 Antonio Inoki와 이벤트 매치를 하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 일본 프로레슬러들이 주르카네 고대 운동을 하는 진풍경이 미디어나 잡지에 등장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도구와 일부 운동법만을 가져왔을 뿐, 주르카네 고대 운동이 가진 문화적 진면모는 전수되지 않았다. 현재는 일본 프로레슬링 자체의 인기와 규모도 작아졌고 페르시안밀이 일부 만화에나 등장할 뿐 많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졌다.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서,
주르카네 전통 레슬링 코시티 파흘라바니는 현대 올림픽 레슬링 강국 이란의 탄탄한 베이스다. 어린시절 주르카네에서 전통 레슬링을 하다가 올림픽 레슬링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고 레슬링 국가대표가 되어서도 주르카네에서 종종 고대 운동을 하곤 한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하산 야즈다니도 마찬가지다.
마치 태권도 5대 정신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 처럼 주르카네에도 이러한 규범이 있다. 가장 강조되는 것은 샤나메 서사시 자체가 주는 교훈인 공정성, 선행, 정의, 용기, 겸손과 같은 것들이다. 어릴 때부터 파흘라반 루스탐 처럼 되는것을 목표로 교육을 받아온 그들에게 있어 레슬링, 고대 운동 그리고 삶을 사는 것 자체가 이미 육체를 넘어 마음과 영혼을 위한 수련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페르시아이지만 갑자기 인도로 넘어오면 아주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사람은 인도인들이 가장 위대하다고 여긴 챔피언 감마라는 사람이다. 루스타메 감마 Rustam-e-Gama 라고 부른다. 파흘라반은 이란이, 루스탐은 인도가 챔피언이라는 호칭을 사이좋게 나눠 부르자고 일부러 짠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
BC2000년경 아리아인이 대이동을 시작해 이란과 인도 땅에 정착했다는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 두 나라가 비슷한 고대 운동 문화와 용어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아리아인이 본격적으로 갈라져 이동하기 전에 이미 이러한 고대 운동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을 거라 추측해 볼 수 있다.
to be continued…
Ferdowsi(1010), Shahnameh,George Warner&Edmond Warner,London,1905
Azizi. B. Mohammadi, The Effect of Poetry and Music on Ancient Sports in Iran. Hodie ,2020
Zohreh Masoudi. Explai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Architectural Signs and Symbols of the Zoorkhaneh with Heroic Rituals and Behaviors.2019
zoor khane : history and technique of the ancient matial art of Iran, D.H.Luijendijk.2006
IZSF 세계주르카네협회 공식 홈페이지 http://izsf.net
유네스코와 유산 홈페이지 https://heritage.unesco.or.kr
History of the Zurkhaneh and the story of Hossein e Golzar Kermanshahi [Video file]. Persian documentary.2014 https://youtu.be/mOmY2ljQ_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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