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타브리즈 주르카네스포츠 아시안컵 참가후기(1-1) 현지적응 및 훈련편

2015년 9월 30일 수요일

설연휴가 끝나고 바로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이란으로의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에 모였다. 이란에 HQ를 두고있는 IZSF 세계 주르카네스포츠 협회로부터 비행기 티켓을 바로 전날 밤에 받아서 출국절차가 매우 분주하게 진행되었다.

좌측부터 한솔,주현,협회장님,한얼,태상,현주.

조촐한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번 이란_테헤란 여행에서 주르카네스포츠 코치교육도 물론이거니와 이번 대회참가까지 한영산 한국 주르카네스포츠협회장님께 신세를 많이졌다. 좋은 기회 주심에 정말 감사드린다. (감사합니다 ^^) 한국팀의 매니저 역할을 해주실 사무장님은 출산이 얼마남지 않아서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준비기간과 현지에서 대회참가기간까지 그 역할까지 내가 감당해야했기에 부담은 더 컸다. 출국직전까지 받았던 그 스트레스란….

케틀벨을 수련하던 시절부터 함께해온 한솔이와

드디어 탑승.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회가 몇 번이나 연기되고 그로인해 단체전 선수들의 스케쥴 사정상 대회참가 멤버가 계속해서 교체되고 다시 준비하기를 반복하는 진통을 겪었다.
어쨌든 드디어 가긴 가는구나.

급작스럽게 2주전에 출국일이 정해지면서 나는 대회를 준비하느라 거의 잠을 못잤고 10일이나 소마앤바디 교습소를 비워야하기때문에 여러가지일을 동시에 처리하느라 추석연휴에도 못쉬고 일을 했다. 사무장님이 원격으로 많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실제적인 업무에서 그저 코치일 뿐인 내가 사무장님의 공백까지 메꾸고 신경쓸 일이 많아져서 이미 멘탈은 붕괴된 상태였다. 덕분에 최악의 컨티션과 점점 말라가는 몸뚱이를 이끌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선수단을 이끌고 국제대회에 참가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난 누군가가 그냥 보내주면 그저 가면 되는줄 알았다.

  

왕복티켓을 대한항공으로 보내준 것은 너무 고마웠지만 경유할 때 두바이->이란_타브리즈 로 향하는 플라이두바이 항공사가 수화물 연결이 안되서 입출국 수속을 다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한가지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는 두바이에서 터미널이 서로 달랐는데 터미널끼리 너무 멀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저녁임에도 두바이의 기온은 35도로 정말 미친듯이 더웠다.

두바이 공항에서 터미널2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맥도날드를 즐기며 타브리즈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다른 나라의 주르카네스포츠 선수들을 만났다.  네팔,타지키스탄 선수들과 함께.

 

새벽 2시가 넘어서 드디어 이란 타브리즈 도착.

시차는 5시간 반정도 난다.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19시간만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나니 새벽 5시. 잠이 든지 얼마 안되서 아침을 먹으라고 깨운다.

이란에서의 첫 아침식사. 너무 졸려서 뭘 어뜨케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유일하게 맛있었다고 기억되는 당근 쨈. 장미쨈, 체리쨈 등 여러가지 있었지만 당근 쨈이 가장 맛있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주변 구경할 겨를도 없이 바로 훈련장소로 이동했다.
뭐 이런 강행군이 있나.
계산해보니 19시간의 이동시간만에 이란 타브리즈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한지 4시간만에 훈련시작이다.
첫날은 쉬면서 주변의 거리도 둘러보고 현지음식도 사먹어보며 놀줄알았는데 그딴거 없다.
닥치고 훈련이다.

첫 훈련장소인 Shohalaye Khatib Zurkhaneh.
앞은 지명이름을 따고 체육관 자체를 ‘주르카네’라 부른다.
무게별로 정갈하게 놓여진 페르시안밀들이 너무 탐난다.
밀 바지(저글링)용 페르시안밀도 따로 모여있다.

한국팀의 훈련을 지켜보는 Majid Kazemi 코치.
막상 우리팀은 열흘간 총 3명의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한국에서 이미 수개월간 훈련하며 단체전의 구성을 짜고 합을 맞춰왔으나 단체전에서의 더 업그레이드된 구성을 한국팀에 입혀주기위해 별도의 이란 코치가 훈련때마다 따라다녔다.

첫 훈련은 스리랑카팀과 훈련을 함께 했는데 단체전을 위한 훈련을 했다.
이란, 타지키스탄, 이라크, 파키스탄을 제외하고는 주르카네 문화가 없기 때문에 음악을 연주하며 주르카네 운동을 이끌어주는 모쉐드의 존재 또한 없다.
그래서 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해야하는 부분이 바로 모쉐드의 라이브 연주와 단체전 세레모니의 합을 맞춰보는 것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잠시 기절했다가 다시 오후 훈련을 나가기 전.
카메라를 꺼내기 무섭게 다들 달려들어서 단체사진을 엄청 찍었다.
이후로도 이러한 현상이 무한 반복되었다.
이 곳 사람들은 사진 찍는것을 엄청 좋아한다.

오후 훈련가는길.
우리와 다른 길거리 모습을 보면 나가서 걸어다니며 사진찍고 놀고싶다.
하지만 오늘은 그림의 떡.

첫날 한국팀 훈련을 도와주신 모쉐드 님.
오후 훈련은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주린 배를 호텔 식당의 이란 전통음식으로 채웠다.
배가 너무 고파서 먹었을 뿐 매우 실망스러운 맛.
분명 반년전 테헤란에서는 이란 음식이 너무 맛있었는데 타브리즈에서 지내는 동안 숙소의 음식이 별로 맛이 없어서 한국팀 선수들에게 좀 미안했다.
이란 음식 맛있다고 엄청 기대하게 만들었었는데.
콜라 없이는 도저히 먹을 수 없다.
콜라가 김치역할을 해줘야할 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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