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트레이닝도 그저 움직임입니다.

움직임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해보이지만,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점에서 단순합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수많은 운동법들 역시 겉으로는 어려워 보이지만 단순한 움직임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용어도 움직임에서 그대로 따온 경우가 많습니다. 쪼그리고 앉기(스쿼트), 들기(데드리프트), 흔들기(스윙), 낚아채기(스내치), 일어나기(겟업), 후려치기(스와이프). 어떤가요? 영어로는 왠지 거리감이 있던 용어들이 한글로 그대로 직역해보면 이미 삶속에서 해봤던 평범한 움직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운동이라는 목적아래 정제된 움직임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을 뿐, 웨이트트레이닝도 그저 ‘움직임’ 입니다.

따라서 스쿼트, 데드리프트, 스윙, 스내치, 겟업, 스와이프 등을 잘하게 된다면 앉고 일어서는 일상적 움직임의 질도 자연스레 좋아집니다. 이는 효율적인 움직임 패턴이 몸에 체화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살을 빼고, 힘이 쎄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체조선수나 격투기선수들의 몸이 아름답고 멋있는 것은 그들이 단순히 살을 빼거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기 보다, ‘효율적인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입니다.

효율적인 움직임이 효율적인 몸의 구조를 만듭니다. 효율적인 구조는 조화롭고 아름다우며 강합니다. 여기서 효율이란 움직임에 있어서 편향/위축/고정/무능적인 요소가 최소화된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눈의 움직임이 동작과 협응되지 않고 ‘고정’되는 경우, 머리흉곽골반의 자연스러운 ‘연동’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 감각운동기억상실증에 의해 어떤 특정 패턴으로 ‘위축’되는 경우, 움직임을 비효율적으로 만듭니다. 이런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신체의 긴장통합구조에 외력을 가하고 변형을 일으키는 것이죠. 결국 이런 상황에서는 총량적 힘이 줄든지, 늘든지 상관없이 삐뚫어진 텐트마냥 끝임없는 비효율 구조, 움직임을 갖게됩니다.

이제 힘짱, 몸짱의 신화 속에서 ‘움직임’을 꿰뚫어 봐야합니다. 사실 본래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도 강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단,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는다는 전제 아래 그렇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활발하던 때를 상상해보세요. 대게는 어린시절이 떠오를 것입니다. 실제로 모든 사람들은 7살까지 비슷한 시기에 말하고, 걷고, 뛰며, 체형도 바릅니다.
하지만 사춘기를 넘어가면서 갑자기 개개인마다 상대적인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스무살, 서른살이 넘어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 격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누구는 등이 굽고 거북목이 되는 반면, 누구는 몸짱 소리를 들으며 살아갑니다. 도대체 이 차이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원인을 단순히 체중, 체형, 근육량, 근력 등에서 찾습니다. 그리고는 체중을 줄이기위해, 근육을 늘리기위해, 체형을 바로잡기위해,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 온갖 트레이닝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괜찮은 방법론들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올드타임 스트롱맨들의 훈련법이 그러한데, 이 때 사용하던 도구와 훈련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스트롱맨들의 강인한 육체의 원천을 단순히 그들이 했던 훈련프로그램에서만 찾고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근육, 힘, 체중, 체형,자세같은 ‘움직임의 의미’에 포커스를 두지말고 ‘움직임의 의도’라는 본질에 다가가야 합니다. 이 말은 근육, 힘, 체중, 체형, 자세 등을 추구하는게 쓸모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웨이트트레이닝에서 ‘움직임’, ‘운동법’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 효율적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기반하는 운동법에 기초해야 합니다.
둘째, 의도-경향-체화로 이어지는 움직임의 학습 논리에 기초해야 합니다. 먼저 정확한 움직임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고, 경향을 인지하는 동시에, 연동을 자각하고, 패턴으로 체화시켜야 하는 것이죠.
셋째, 의도-긴장-해소-이완의 순으로 이어지는 힘의 순환/운용에 기초해야 합니다. 힘을 쓰고 충전하고의 ‘배터리’시스템의 웨이트트레이닝에서 벗어나, 힘을 축적하고 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의 세가지를 바탕으로 할 때,
1. 강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강함은 더 강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강함은 강해진 후에 노력을 통해 얻으면 됩니다.
2. 좀더 명확한 기능적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국내에 퍼져있는 기능성트레이닝은 실상을 놓고보면 구조를 바로잡아 기능을 좋게 하는 본질적으로는 구조적 방식에 가깝습니다.
3. 삶으로의 통합을 이뤄냄과 동시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신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몸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 변화를 넘어 삶을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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