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묘기에 가까운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체 밸런스와 견갑대 안전성이 매우 좋아야 합니다. 저는 평소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적으로 볼 때 꼭 해야하는 운동은 아닙니다. 솔직히 위험한 ‘쇼’에 가깝습니다. 한팔 바벨 클린앤저크를 대체할 수 있는, 훨씬 쉽고 효과도 같은 운동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를 꼽자면, 케틀벨로 하는 클린앤저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한팔 바벨 클린앤저크 같은 위험한 쇼가 옛날에도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올드타임 스트롱맨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올드타임 스트롱맨이란 옛날옛적부터 있었던 힘쎈 장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들은 인류사에서 가장 오랜 기원을 갖고 있는 엔터테이너입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대중매체의 발전과 함께 전면에 등장하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20세기 초반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들고 있는 바벨의 무게가 족히 100kg은 되는 것 같습니다. 동작 중에 찍힌 것으로 보입니다. 동작이 진행된다면 아마 오버헤드 스쿼트를 하면서 밑에 있는 케틀벨을 들고 일어 설 겁니다.
한 팔로 무거운 것을 드는 행위는 올드타임 스트롱맨들의 사진 속에서 흔하게 관찰됩니다. 스트롱맨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이 동작이 힘과 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아주 심플한 툴이기 때문입니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도 있지만, 무거운 것을 한손으로 들어올리는 것만큼 심플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운동 효과에 있어서도 스쿼트/데드리프트/벤치프레스 못지 않아, 올드타임 스트롱맨들의 필수 운동이었습니다.
쉬워보이지만 이게 실제로 해보면 만만치 않습니다. 견갑대 안정성이 많이 요구되어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어깨 상태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테크닉적으로도 어렵습니다. 단순히 힘만 있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밑에 제가 올린 케틀벨 클린앤프레스 영상을 보고 덤벨이나 케틀벨로 프레스 동작부터 따라해 보시길 바랍니다. 익숙해지면 차츰 무게를 늘려갑니다. 만약 자기 몸무게의 절반을 프레스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스트롱맨의 자질이 있습니다.
자기 몸무게의 절반을 한 팔로 프레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 정도는 올드타임 스트롱맨들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다뤘던 무게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올드타임 스트롱맨에게 있어 무게는 곧 삶이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무게를 짊어지고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이게 그들의 목표였습니다.
위 사진에는 케틀벨, 바벨, 덤벨의 선배격 되는 도구들이 보입니다. 역시 한 손으로 뭔가를 들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셀카찍을 때 얼짱각도를 고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힘짱각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 : 위 영상의 주인공인 Eugen Sandow는 엄청난 힘과 아름다운 몸매를 겸비한 올드타임 스트롱맨이자, 미적인 몸을 추구하는 현대 보디빌더의 역사적 기원이 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