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랭크 획득
케틀벨 리프팅 스포츠에서 프로 레벨을 달성하려면, 필수적으로 MS 랭크를 획득해야 한다. 랭크는 경기 기록에 근거해서 산정되며, 3 → 2 → 1 → CMS → MS → MSIC 로 이어진다. 단체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기도 하나,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구분이니까 이렇게 알아두는 편이 좋다. 이외에 명예의 전장에 해당하는 HMS 랭크도 있다.
3: ‘랭크 Three’ 라고 말하며 초보자 수준에 해당.
2: ‘랭크 two’ 라고 말하며 중급자 수준에 해당.
1: ‘랭크 one’ 이라 말하며 상급자 수준에 해당.
CMS(Candidate for Master of Sport) : 세미 프로
MS(Master of Sport) : 프로
MSIC(Master of Sport International Class) : 탑랭커
일반적인 랭크 획득 방법
10분 바이애슬론(저크+스내치), 10분 더블 롱사이클, 10분 스내치 이렇게 세가지 클래식 종목 중 하나에서 경기 기록을 획득한다. 그리고 그 경기 기록을 체급과 성별이 고려된 랭크표에 따라 본인의 랭크를 부여받는다. 랭크를 구분하는 기준은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마다 다르다. 그 기준에 대해서는 3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이번 편에서는 단체 별 성격을 구분하면서, 랭크 획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회 참가
랭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대회 또는 이에 준하는 이벤트에 참가해야 한다. 먼저 대회에 대해서 설명하면, 대회 성격은 국가 대항전과 클럽 대항전으로 구분된다. 즉, 주관 단체가 어디냐에 따라서 경기가 국가 간 대항전으로 치러지는지 클럽 간 대항전으로 치러지는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단체 간 협력을 통해 둘의 성격을 모두 갖는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국가 대항전을 나가려면 국가 대표 관련 절차를 따라야 한다. 반면 클럽 대항전은 저마다 자기 클럽을 대표하는 것임으로 절차가 간단하다.
클럽 대항전 vs 국가 대항전
대회를 알아볼 때 주의할 것이 있다. 국가 대항전이라고 해서 경기 수준이 높은 게 아니고 클럽 대항전이라고 해서 경기 수준이 낮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축구로 예를 들어보자. 국가 대항전인 FIFA 월드컵에 비해 클럽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 리그의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는가? 쿼터제 덕으로 대부분 아시아 국가는 세계 순위가 한참 밀리는데도 월드컵에 참여한다. UEFA 챔피언스 리그에 참여하는 클럽들은 그대로 월드컵에 나가 우승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국가대표팀과 클럽의 비교 우위를 가리자는 게 아니라, 국가 대항전과 클럽 대항전의 성격 차이를 무시하고 수준을 단정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인이라면 클럽 대항전
개인적으로는 세계 케틀벨 스포츠 클럽 연맹인 WAKSC가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을 추천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한국에서 열린적이 없다는 사실. 향후 2~3년 내로는 한국에서도 경기가 주최될 것이라 본다. 참고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WAKSC 화이트 나이트 그랑프리의 경우, 대회 참석자 1/3 가까이 CMS 랭크 이상일 정도로 그 수준이 어머어마하다. 그도 그럴게 러시아는 케틀벨 스포츠 종주국으로 아마추어 클럽 수준이 매우 높은데, 그 중에서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티는 탄탄한 클럽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KETA 케틀벨 아카데미를 근거로 하는 대학 동호회 및 피트니스 클럽들.
기회가 된다면 국가 대항전
기회가 된다면 국가 대항전에 도전해 보자. 국가를 대표한다는 영예와 공신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국가 대항전을 나가는 루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IUKL이고 또 하나는 WKSF 다. IUKL 한국 지부 ‘대한 케틀벨 리프팅 연맹(KFKL)’을 통해 국가 대항전에 나가거나, WKSF의 한국 지부 ‘케틀벨 스포츠 코리아(KSK)’를 통해 나가면 되겠다. 물론,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할 테니, 정확한 정보는 각 단체에 문의하자. 국가 대항전을 주최하는 단체가 두 개라는 점이 이상하겠지만,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닥치는대로 참가하자
기량을 빠르게 향상시키고 싶다면 기회가 닿는 대로 어떤 대회든 참가하자. 이는 챔피언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대회 주관 단체는 위에서 언급한 WAKSC, IUKL, WKSF 말고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성격의 대회가 열리고 있다. 참고로 한국 최초로 열렸던 케틀벨 스포츠 경기는 IKA에서 주관했다. 이벤트 성격의 대회였는데 당시 참석자 수준을 고려하여 더블 케틀벨 경기 종목을 없애고 5분 싱글 롱사이클과 5분 스내치 이렇게 두 종목으로만 진행했다. 경기 규칙도 국제적인 기준에서 보면 매우 느슨했다. 나는 두 종목에 모두 참가해서 기분 좋게 2관왕을 차지했다. 대회 참가는 그 공신력을 떠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라는 격언도 실전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족족 참가하는게 좋다.
또 다른 랭크 획득 방법
물론, 공식적인 대회 참가 없이도 ‘랭크’ 획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벤트 성격으로 열리는 온라인 경기나 자격 코스에서 시행하는 테스트 성격의 경기도 좋은 랭크 인증 수단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자기 훈련 영상을 촬영해서 기록을 증명하는 방법도 좋다고 본다. 문제는 공신력이 떨어진다는 점인데, 당장 실력을 늘려야하는 아마추어 수준(랭크 1~3)에서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그 이상의 랭크(CMS, MS, MSIC)는 경기 경력을 쌓아가지 않는 한 획득이 매우 어렵다. 경기장 특유의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에 의한 흥분감은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내 경우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총 7차례의 대회에 참가했는데, 대회를 참가할 때마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p.s
다음 3, 4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랭크’를 다룬다. 케틀벨 스포츠는 ‘랭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서 바벨 3대 500, 700, 1000 처럼 숫자가 갖는 의미가 있듯이 말이다. 따라서 ‘랭크’를 빼놓고 객관적인 케틀벨 실력을 점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종종 랭크를 코치 레벨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코치 레벨은 코치 교육 이수를 통해 받는 것이다. 랭크처럼 경기를 나가서 기록으로 인증하여 부여받는 개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