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휄든크라이스와 미디어의 이해 (마셜 맥루한)

오늘은 휄든크라이스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단, 휄든크라이스 그 자체를 놓고 논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가 공부하였던 매체학을 통해 주관적인 느낌 위주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book. Understanding Media. 1964.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를 통해, 미디어와 그에 따라 움직이는 헬스산업을 비판해보고 그 비판 속에서 휄든크라이스의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미디어의 이해의 두 가지 주요 논제 중 핫미디어와 쿨미디어 부분을 주로 다루겠습니다. 마셜 맥루한의 말이 워낙 난해한지라, 간단하게 이 논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핫미디어는 사람들을 감각적으로 피곤하게 만들고,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합니다. 쿨미디어는 사람들의 감각을 느슨하게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듭니다. 네이버가 핫미디어라면 구글은 쿨미디어입니다.

마셜 맥루한에 의하면 사회는 이처럼 상대적으로 쿨한 미디어와 핫한 미디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또한 핫한 시대가 있는가 반면에 쿨한 시대가 있고 국가와 국가 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분명 ‘핫’한 미디어가 주가 되는 사회입니다. 살짝 주변을 돌아보면 온통 ‘핫’한 자극들이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 헬스 분야 역시 날이 갈수록 ‘핫’해지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동기는 대부분 매체의 영향으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운동을 하면서도 TV나 음악이라는 미디어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운동을 해야한다는 건, 미디어의 영향에 따른 수동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핫’하게(시각과 청각을 빼앗긴 채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셜 맥루한은 이를 두고 결국 자기마비상태의 무감각한 삶으로 흘러 갈 것이다고 경고합니다.

신체 감각 기관 확장을 야기하고 있는 미디어들
감각 기관 확장을 야기하고 있는 미디어들

그에 반해 휄든크라이스는 쿨합니다.

미디어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스스로의 내면에서부터 시작하는 의도로 움직임을 학습합니다. 진정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인지하게 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변화시킵니다.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이 적극적 참여의 형태는 유머와 놀이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마셜 맥루한은 핫한 미디어를 식힐 수 있는 대안으로 유머와 놀이를 꼽았습니다.

휄든크라이스는 재밌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눈 앞에 있던 TV가 꺼지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를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단지 그 능력을 꺼놓고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이 나옵니다. 그렇게되면 미디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이로써, 미디어로 확장되고 단절되었던 신체 감각들이 우리 몸으로 되돌아옵니다. TV에 뺏겼던 시각이 살아나고, 이어폰에 뺐겼던 청각이 살아나고, 키보드에 뺐겼던 촉각이 살아나고, 수많은 요식업 광고에 뺐겼던 미각과 후각도 살아납니다. 감각이 깨어나면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 몸이 한결 자유롭고 편안해집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휄든크라이스를 받아들이는 주관적인 방식입니다. 그리고 휄든크라이스에서 정의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휄든크라이스 방식은 (Feldenkrais Method®)은 움직임을 통하여 스스로의 자각능력을 계발하고, 그럼으로 하여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최대한을 계발하여 발휘할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삶의 방식입니다.  http://www.feldenkra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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