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벨은 쇠로 된 방망이를 말합니다.
덤벨, 바벨, 케틀벨, 클럽벨 모두 bell 이라는 어미가 붙는데 벨은 딱 쇠의 느낌이 강하죠.
그래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은어로 ‘쇠질’ 한다고 하기도 하죠.
최근 제가 클럽벨관련 영상 및 칼럼 포스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정작 클럽벨에 대한 설명 글이 부족해서 새로이 클럽벨 소개글을 작성해봅니다.
제가 심취해있는 주르카네스포츠도 사실 클럽벨을 접하고 더 깊은 단계로 원류를 수련하고자 이란까지 건너가 주르카네스포츠의 페르시안밀을 배운 것이기에 그만큼 클럽벨은 저에게 의미가 큰 도구입니다.
이 클럽벨이라는 방망이는 아직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헬스장에도 보기 힘들고 아직 미디어에 유명 연예인 덕에 클럽벨 운동이 전파를 탄다든가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R-MAX를 이끌고 있는 스캇손논(Scott Sonnon) 이 피트니스 시장에서 스틸로 클럽을 판매하면서 최초로 ‘클럽벨’ 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특히 한국에서는 클럽벨의 모태가 되는 기존의 방망이 운동인 ‘인디언클럽’,’페르시안밀’, ‘조리’ 등의 용어를 포괄하여 방망이 운동을 총칭하는 용어로 혼용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보통 한국 수련자들 사이에서 인디언클럽, 밀, 조리와 클럽벨이 거의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하지만 경험상 대체로 쇳덩이 일때는 ‘클럽벨’로 구분해주는게 혼란스럽지 않더군요.
최근 한국에서는 케틀벨과 더불어 기능성 트레이닝의 핫 아이템으로 조금씩 인식을 넓혀가는 추세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견관절을 강화할 수 있고 다각도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선수트레이닝에서의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져있습니다.
하지만 이 클럽벨도 갑자기 생겨난 뉴아이템은 아닙니다.
스캇손논은 삼보 코치였는데 스스로가 중동지역의 팀과 경기할 때 상대팀이 페르시안밀로 단련하는 것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스틸로된 클럽벨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럽벨의 메인 동작 이름 밀(mill)은 페르시안밀(meel)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이미 클럽(방망이) 운동 자체가 인류보편적인 휘두르기 운동이며 인도,이집트, 페르시아만 봐도 5000년이상의 역사를 가진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방망이(클럽), 씨름(레슬링), 돌 들기(스톤리프팅) 은 사실 어느나라의 것이라 못박을 수없는 인류보편, 원초적본능에 기인한 운동입니다.
관련 칼럼 -[칼럼] 페르시안밀 : 철완의 비밀 http://blog.naver.com/nulgrida/220557226989
2. 클럽벨 운동법
클럽벨은 케틀벨에 비하면 다루기가 참 어렵습니다.
케틀벨 같은 위로 들어올리는 리프팅도 어려운데 다각도로 휘두르는 방법까지 익혀야하니 쉬운일이 아니다.
클럽벨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스캇솟논의 CST 스타일, 그리고 페르시안밀을 다루는 페르시안 스타일.
애초에 클럽벨이 페르시안밀을 모태로 하여 만들어져서 그런지 서로의 방법론과 도구가 호환이 가능합니다.
가장 메인 동작이라 할 수 있는 등뒤로 방망이를 넘겨서 다시 가져오는 동작의 원리가 서로 같이 때문이죠.
다만 서로의 목적에 최적화되지 않을 뿐입니다.
마치 컴페티션 케틀벨로 기르보이스타일과 하드스타일 모두 할 수는 있지만 역시 컴페티션은 기르보이, 하드타입 케틀벨은 하드스타일에 최적화되어 착착 감기는 맛이 있듯이요.
페르시안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발을 움직이고 체중을 이동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인데 만약 사진처럼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자동적으로 다리를 땅에 고정시키고 하는 CST 스타일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대신 페르시안 스타일은 주르카네스포츠라는 경기,대회에 기반하다보니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골반 움직임이 제한되고 체중이동이 제한되어버리니 오랫동안 돌려야하는 목적 그 자체에 있어서는 매우 불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구의 구조적 특징때문에 서로의 기술이 제한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페르시안 스타일의 터닝, 저글링 등 다양한 더블 엑서사이즈가 그러한 예입니다.
CST 스타일에 있는 다양한 피트니스 동작과 두손으로 한개의 큰 클럽벨을 잡고 휘두르는 투핸드 동작 또한 페르시안밀로는 하기 힘듭니다.
3, 클럽벨의 효과
Full Range, Full Power
클럽벨은 모든 방향으로의 운동이 가능합니다.
힘을 전달하기 때문에 취약했던 방향으로 까지 온전하게 힘을 잘 절달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됩니다.
클럽벨을 손에 잡은 순간부터 나의 팔 길이와 팔의 무게가 더 길어지고 무거워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긴 길이와 무거운 무게 때문에 상지의 힘만으로 팔을 돌리기가 불가능해 집니다.
때문에 강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아 움직여야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클럽벨을 붙잡는 힘의 근원은 몸의 중심 입니다.
상지는 몸의 중심과 클럽벨을 연결시켜주는 ‘끈’ 일뿐이구요.
진자운동하는 놀이기구 바이킹을 생각하면 됩니다.
클럽벨을 활용해 반복되는 진자운동을 통해서 상지는 몸의 중심으로부터 다양한 방향으로 힘을 전달하는 순수한 ‘끈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합니다.
몸의 중심의 힘과 상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필요로 하는 많은 스포츠와 무술에서 매우 탁월한 효과를 자랑합니다.
더불어 무거운 무게의 클럽벨을 휘두르기 위해 흉곽 신장반사의 탄성, 지면반발력의 활용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클럽벨은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도구이지만 케틀벨이 그러했듯 언젠가 클럽벨도 당연하게 헬스장에서도 케틀벨 옆에 가지런히 셋팅되어질 날이 오기를 바라며 클럽벨 소개글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