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스틸 클럽벨은 페르시안밀, 인디언조리 등을 활용한 고대운동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모던 클럽벨이다.
클럽벨이라는 용어 자체가 고대와 현대의 방망이 전반을 아우르는 명사화 되었지만 굳이 구분하여 표기하는 것은 운동법의 차이 때문이다.
도구의 생김새가 달라도 하나의 운동법으로 휘두를 수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도구로 여러 스타일의 운동법으로 휘두를 수 있다.
마치 마음만 먹으면 컴페티션 케틀벨 한가지 도구로 하드스타일과 기르보이스포츠 스타일 모두 다룰 수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컴페티션 케틀벨이 기르보이스포츠 스타일에 최적화 되어있는 것처럼, 페르시안밀도 페르시안 스타일에. 모던 클럽벨은 CST 스타일에 최적화되어 탄생한 도구이다. (인디언조리는 인디언스타일, 인디언클럽은 브리티쉬스타일)
같은 도구이지만 CST 스타일의 얼터네이트 쉴드 캐스트(위)와
페르시안 스타일의 얼터네이트 쉴드 캐스트(아래)를 비교해보면 스타일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같은 도구이고 같은 기술이지만 스타일의 차이로 동작이 주는 느낌이 상반된다.
중력에 저항할 것인가, 아니면 중력과 친해질 것인가?
CST 스타일은 견갑상완의 움직임이 크고 해야하는 일이 많아진다. 발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관절의 가동이 적고, 안정화 역할을 하기위해 전신이 등척성 수축을 하게되는데 이는 전신 근지구력 훈련과 견갑상완 관절 주변부 근육 단련에 용이하다. (물론 발을 움직이지 않고도 다른 관절을 복합적으로 움직일 수있다. 발을 땅에서 움직이지 않아서 클로즈체인의 상태로 각각의 관절을 가동하게 된다. CST 스타일 숙련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러한 형태를 보인다.)
페르시안 스타일은 특유의 스텝(페르시안 스텝)으로 인한 다른 관절(발목 무릎 골반 흉곽 목 전부)의 유기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가동이 생겨나서 비교적 견갑상완에 걸려야했던 무게가 분산되는 효율이 생겨나난다. 이는 보행패턴을 활용한 움직임 학습에 용이하다.
두 가지 스타일에 다른 차이점도 존재하지만 역시 가장 큰 차이는 보행패턴의 유무이다.
[youtube]https://youtu.be/km8gVZW4eeo[/youtube]
이러한 보행패턴은 소마틱 걷기 패턴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활용하면 영상처럼 클럽벨과 케틀벨을 동시에 운용하는 퍼포먼스도 가능해진다. 전혀 상관없을 처럼 다른 두개의 동작이 이러한 콜라보를 이루어내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보행을 활용해 특정 부위를 긴장하지 않고도 지면을 밀어내는 지면반력만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이 학습되고 반복 입력되어 패턴화 되었기 때문이다.
각각 1회씩 끊어서 힘으로 물론 할 수 있지만 보행의 리듬에 견갑상완의 움직임을 맡긴다는 느낌으로 해야 비로소 보행패턴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피드백 받을 수 있다.
클럽벨과 케틀벨로도 소마틱 엑서사이즈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 감각이 익숙해지면 굳이 일부러 보행을 하듯이 발을 과장해서 떼지 않고도 겉의 움직임은 마치 CST 스타일처럼 절제함이 있지만 보행시와 동일한 감각으로 힘을 발휘 할 수 있다.
페르시아 제국이 오스만투르크에게 지배를 당할 당시 지하로 숨어들어가서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과 악기연주로 동일한 박자에 모두가 똑같은 동작을 수행해야만 했던 배경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페르시안 스텝을 썼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옆사람과 부딪치지 않기위해 내 몸을 더 많이 써야 한다.
나무가 바람에 쉽게 부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애써 버티지 않고 바람과 함께 흔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틸로된 모던 클럽벨을 돌릴 때 보행패턴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자신이 목적한 바대로 상황에 맞게 쓰면 될 뿐.
현재 국내에서는 페르시안밀을 구하기 힘든 만큼 한국에 수입판매가 되는 그날 까지는 클럽벨로 미리 페르시안밀의 보행패턴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