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세컨풀 동작에서 나타나는 이중 무릎 굽힘은 케틀벨 스내치 엑셀레이팅 풀 동작 과정 속 무릎 움직임을 닮아 있습니다. 이를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스쿱 패턴이라 비유하곤 하는데, 하드스타일 케틀벨 운동법에 있어서 고관절 굴곡신전패턴을 힙힌지 패턴이라 비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힙힌지 또는 스쿱은 운동법 설명을 위해 시각적 비유로 차용되는데, 이를 두고 엉덩이나 무릎에만 포커스를 맞춘다 하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물론 하드스타일에서 ‘힙힌지’를 강하게 편다는 개념이 잘못 이해되면 고관절과 무릎을 과신전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엉덩이 튕김 http://somaandbody.com/sb/248)
마찬가지로 스쿱 패턴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무릎 움직임에만 포커스를 맞춰서는 안됩니다. 사실 쿼터 스쿼트 깊이로 행해지는 스쿱 동작은 고관절 신전근이 무릎 신전근보다 사용 비율이 더 높지만, 겉으로 봤을 때는 무릎 움직임이 두르러져 보입니다. 아래 영상 초반부 기르보이 패턴 스윙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youtube]https://youtu.be/rKvgW1Xm5Fw[/youtube]
그렇다면 스쿱을 왜 하느냐. 바로 지면 반발력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움직임에 있어서 자신의 체중을 이동시킬 때, 지면반발력지면 반발력을 확보하는 행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지면 반발력을을 확보하면서 걸어 다니거나, 웨이트 리프팅을 합니다. 춤이나 무술에서 보이는 현란한 움직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좀 더 원리적으로 비유한 예시로 ‘항중력스프링시스템’이 있습니다. (항중력스프링시스템이란? : http://cafe.naver.com/somaandbody/2398)

이처럼 지면반발력을 극대화하거나 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비유를 동원하여 배우거나 교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비유를 해석함에 있어서 본질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음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즉 역도, 케틀벨 스포츠, 걷기, 춤 등에서 사용되는 고관절/무릎의 지면 반발 패턴이 같은 원리에서 시작하지만, 다양한 비유법이 동원되는 이유는 발현되는 움직임이 시각적으로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시각적 비유도 비유에 불과하며,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차용한 비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스쿱이라 해서 진짜로 엉덩이를 숟가락처럼 써서 무게를 퍼서 올려야 한다거나, 무릎을 강하게 펴서 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 케틀벨 스내치 시연 영상 –
[youtube]https://youtu.be/T8DFvm__KKw[/youtube]
– 메이스벨 시연 영상 –
[youtube]https://youtu.be/szq5A_PoMiw[/youtube]
최근 싱가폴 친구가 저에게 메이스벨을 배우러 왔습니다. 싱가폴 항공 기장으로 한국에 머물 때 잠깐 들린 것이지요. 이 친구는 케틀벨 스포츠 바이애슬론(저크&스내치) 랭크 1으로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고수에 속합니다. 하지만 메이스벨을 1시간 만에 잘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저는 케틀벨 스포츠와 그 원리가 같고,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려줬습니다. 그 친구 역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 적용에 있어서는 큰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기초 드릴을 계속 반복하며 감을 잡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듯, 적어도 움직임에 있어서 원리 그 자체 또는 깊이 존재하는 진리를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는 불가능하며, 스스로 알고 있다 해도 다양한 움직임에 자유자재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자는 진리 또는 원리를 가리키는 표지판에 불과합니다. 표지판은 종착지를 가리키고 있을 뿐, 종착지는 아닙니다. 저 역시 여러분에게 운동법 표지판이 되어주지만 수많은 표지판 중 하나이며 결국 여러분과 같은 여행자입니다.
[메모] 아주 훌륭한 표지판이라도 스스로 종착지임을 선포하는 자가 있다면 사이비 교주가 아닌가 의심해 볼 일이다. 가끔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광신도들에 의해 교주가 된 사람도 있다. 교주와 신자의 유착관계는 서로 여행을 못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폭력적이다.
[P.S] 여기까지 제 주관적 견해에 불과하며, 각종 스포츠 학회 또는 단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밝힙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다양한 공부와 수련을 해왔으며, 이를 통해 얻은 기술적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
“담론하나 담합하지 않고, 공론하나 공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