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운동의 현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코어운동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일반적인 복근운동이 코어운동으로 둔갑해서 나오기도 했었다.
현재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검색만 하면 쉽게 관련 고급정보을 얻을 수 있고 피트니스 시장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코어운동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코어운동으로 검색시 플랭크가 상위권을 지배하던 판도가 무너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유투브와 인스타그램의 힘이 컸다고 본다.
일반적인 복근운동 조금과 플랭크와 플랭크 변형들로 채워져 있었다.
반면,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으로 #코어운동 을 검색해보면 플랭크가 저멀리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플랭크 자세로 몇 분간 버텨야 코어운동 제대로 한거라며 주장하던 몇년 전과 달리
현재는 보다 다이나믹한 동작들은 물론 필라테스, 폴 댄스, 스트릿 워크아웃 의 고난이도 퍼포먼스가 노출이 될정도로 코어운동의 인식이 날로 바뀌고 있다. 몇년 전에 비하면 큰 발전이고 좋은 흐름이라고 보고있다.
특히 유투브를 통해 플랭크의 불편한 진실을 공개하고 플랭크 성애자들과 맞다이를 뜬 일부 멋진 분들께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운동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코어의 기능에는 관심이 없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말겠다는 신화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코어운동이라 불리는 운동들을 설명하는 대부분의 논리를 보면 결코 몸을 기계적인 패러다임으로만 바라본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운동이라는 것, 특히 근육운동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에는 마치 보디빌딩에서처럼 몸을 분절분절 나누어 부위별로 생각하는 기계적인 관점을 가지고 근육운동 전반을 인식한다.
이두근 운동은 이두근에 집중해서 힘을 주고 펌핑시키고 지칠때까지 운동해야 이두근 운동이라 할 수 있듯이 코어운동도 마찬가지로 코어가 긴장하고 버티기를 훈련해야 코어가 강화되고 코어운동이라고 부를 수있다는 식의 관점은 이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유명 트레이너가 티비에 나와서 허리에 좋다고 코어운동하라던데’ 라며 코어운동이라 행해지는 것들을 무작정 따라하기에 앞서, 과연 코어운동을 이러한 강화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맞는지 먼저 질문해보아야한다.
당신은 코어운동을 모른다.
일반적인 복근운동은 복부를 수축시켜 식스팩을 만드는 만드는데 도움이되고 복근운동을 많이 반복하거나 중량이 더해지면 복부를 플렉션(굴곡) 시키는 힘과 능력이 커질 뿐 코어의 활성화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코어운동이라 할 수없다.
또한 복근의 단련이 지나쳐서 긴장이 높아져 버리면 심지어 요근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또한 일반적으로 플랭크를 설명하는 논리는 보디빌딩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복근과 엉덩이를 등척성 수축한채로 버티는 긴장지속시간을 늘려가며 근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이지 코어운동이라 할 수 없다.
몸이 코어의 활성화를 통한 일부 결과물을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
오히려 이렇게 긴장시키는 것을 계속 연습하면 장요근 복합체의 톤이 높아져 코어의 제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운동들을 하고서 코어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은 정신승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정신승리가 나쁘지만은 않다.
플라시보 효과가 운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물 임상실험에서 비타민을 감기약이라고 속였을때 얻는 효과와 동일하다.
또한 어떤 병신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찰떡같이 받아들이고 부상도 없고 발전만을 거듭하는 미친 유전자를 가진 축복받은 신체가 가끔, 아주 가끔 발견된다고 움직임의 대가 그레이쿡도 말했다.
당신이 그 축복받은 0.1% 미만의 신체를 가졌거나 플라시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긍정의 힘’ 저자 조엘 오스틴 만큼의 긍정왕이 아니라면 스크롤을 더 내려서 끝까지 봐주길 바란다.
막상 소마앤바디 워크샵, 레슨 그리고 칼럼, 영상에서 코어 혹은 코어운동이라는 말은 잘 안쓴다.
코어운동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코어라는 부위를 운동하는 느낌을 물씬 주기 때문이다.
코어운동이라는 말이 주는 가장 큰 맹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어운동이라는 말을 들으면 코어를 신체 부위로 생각하고 거기에 부하를 주고 마치 근력운동하듯이 강화시키는 것을 상상할 것이다.
아무리 그게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고 한들 보통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받아들이게 되어있다.
따라서 코어운동이라 함은 ‘중심부로서의 역할수행능력을 높여주는 운동‘ 이라 할 수 있다.
코어를 활용하면 중심으로서 사지를 연결하는 ‘연결성’을 바탕으로 몸을 하나의 ‘장력체’로 쓰게된다.
발로 땅을 밀어내어 생긴 지면 반발력이 그대로 중심부를 지나 손 끝까지 장력구조를 갖추고 힘을 내기도, 버티기도 한다.
요근과 장골근.
장요근 복합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장요근 복합체는 움직임의 연결 통로로 사용되어야 한다.
팔과 다리로 힘을 전달하고 움직임을 통제하는 교차로의 역할을 한다.
이 감각과 기능을 회복하는 운동이 진정한 코어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부하를 주고 어려운 자세를 버티는 것만으로 그 감각이 살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면 딱딱하고 짧게 굳어져서 오히려 코어의 기능이 저하된다.
아코디언이 연주되듯 코어에서 복근과 장요근 복합체가 상호작용을 하며, 프라이멀 무브먼트에 따라 요동 운동을 할 때 진정한 코어의 힘이 발휘 된다. 단지 복근만을 지나치게 강화시키는 것은 코어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코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일 근육만을 분리해서 강화시키는 것은 코어의 힘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즈 코치 저 [코어인지] 중-
오히려 긴장이 빠지고 이완되어 있을때 복근과 장요근 복합체가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코어의 움직임에 따라 사지가 반응하여 연결되는 움직임이 생기고 힘을 전달하기 용이해진다.
이미 일상생활에서의 걷기, 스포츠에서의 달리기 와 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움직임들 모두가 코어를 사용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계적인 패러다임으로 인해 걷기와 달리기를 다리운동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면 비로소 코어를 활용해 사지를 움직이는 모든 일련의 활동이 코어운동이 될 수있다.
맨몸으로 이를 깨닫게 되기까지는 누워서 이것 저것 탐구해보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혹자는 이런 것에 재미를 느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빠르고 강력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원한다.
그래서 소마앤바디는 도구를 활용한 운동들을 추천하는 바이다.
케틀벨, 페르시안밀, 메이스벨 등의 고대 운동 기구들은 코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는 다룰 수 가 없는 도구들이다.
기본적으로 걷기, 달리기의 패턴과 동일한 대측운동의 패턴을 보이며 단일 근육보다 코어의 연결성을 바탕으로한 장력구조와 전신의 유기적인 협응 움직임을 요구한다. 바꿔말하면 도구를 잘 다루는데에 집중하면 코어 기능이 알아서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이참에 코어 운동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