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트레이닝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벨 차졸린은 이완된 긴장을 천명했지만 이를 실제로 제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이완된 긴장이란 말은, 인간이 자세(동적 자세를 포함)를 취하기 위한 최소한의 ‘톤'(최소 긴장)은 유지하고 나머지 불필요한 긴장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톤’은 마치 텐트가 서있기 위한 최소한의 장력으로 이해하면 편합니다. 텐트는 장력만으로도 외부의 저항을 제법 버텨낼 수 있는데 이는 적절한 ‘텐서그리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텐서그리티는 키네틱체인과 전혀 다름으로 혼용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몸도 텐트처럼 ‘텐서그리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톤’만으로도 제법 큰 저항을 버텨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텐서그리티가 ‘중력’ 덕분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중력’이 없다면 텐서그리티도 없습니다. 하중을 보내줄 지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무중력 상태에서는 텐트를 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몸도 무중력 상태에 오랫동안 있으면 텐서그리티 구조를 이루는 뼈,인대 결합조직들이 전부 약해집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것도 중력덕분이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당연히 중력기반의 웨이트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게를 다룰 때, 이러한 기본 ‘톤’을 지닌 텐서그리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텐서그리티를 무너트리며 운동을 합니다. 근육을 키우고 힘만 쎄지면 된다며 중력과 싸워이기겠다는 식으로 운동을 합니다. 물론 이렇게해도 신경계와 근육계는 발달하며 힘이 쎄집니다.
하지만 정말 강해지는 걸까?
진정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중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력과 싸울게 아니라 친해져야 합니다. 긴장을 최소화하고 땅에서 힘을 끌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무술 고수들이나 얘기할 법한 신비한 얘기같지만 이는 현대 과학, 아니 단순한 기술로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감각은 시각, 촉각, 미각, 청각, 후각 말고도 중력을 감지할 수 있는 ‘고유수용감각’이 있습니다. 물론 중력을 감지한다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 입니다. 이는 물고기들이 물을 인지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움직임을 통해 고유수용감각 모드, 중력 감지 모드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게되면 엄청난 잠재력이 발휘될 것입니다.
기본적인 ‘톤’만으로도 여러분은 충분히 강합니다.
잠들어 있는 텐서그러티 구조를, 그리고 소마를 깨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