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릭 책으로 읽은 보이첵. 기회가 된다면 연극으로 보고 싶습니다. 억눌러오는 지식과 권위의 틀에서 그리고 가난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것인가.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칼로 자르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하도다.” 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억압될 수록 더더욱 적극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옥이나 돌은 외부의 영향(물,바람 등)으로 다듬어집니다. 어쩌면 자기 수양이란 내가 스스로 옥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물속에 던지는 것에 있지 않을까요.
[보이첵 요약/발췌]
1.
“권위적 폭력을 행사하는 대위”
대위 : 자네는 선량한 사람이야. 정말 선량한 사람이야. 그러나 (근엄하게) 보이첵, 자네는 도덕이 없어.
보이첵 : 젝 만약 신사라면, 모자를 쓰고, 시계도 차고, 그리고 코트도 입고, 점잖게 말도 할 줄 안다면, 저도 틀림없이 도덕적이 될 것입니다. 도덕은 참 좋은 것이다. 대위님, 그런데 저는 가난뱅이일 뿐입니다.
대위 : 자네는 선량한 사람이야. 정말 선량한 사람. 그렇지만 자네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사람이 지치게 되지.
2.
“지식?적 폭력을 행사하는 의사.”
보이첵 : 의사선생님 저 몸이 떨려요.
의사 : 보이첵, 자네의 국부적 착란 증세가 심각하네. 제 2의 종족이야. 아주 특이하네. 자네는 흥미로운 케이스야. 여보게, 보이첵, 자에게 특별 수당을 주지. 잘해야하네. 맥박 좀 보겠네.
보이첵 : 의사 선생님. 앞이 깜깜해져요. 아, 의사 선생님.
3.
“서서히 고립되어가는 보이첵.”
옛날에 불쌍한 어린아이가 한명 살았는데 아빠도 엄마도 없었단다. 모두 죽고 세상에는 아무도 없어서 그 아이는 집을 나왔고, 밤낮으로 울었다.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 아이는 하늘나라로 가려고 했었찌. 그런데 달님이 아주 다정하게 자기르 ㄹ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달나라에 갔단다. 그랬는데 가서 보니 달님은 한 조각 석은 나무토막이었어. 그래서 해님에게로 갔찌. 그런데 가서 보니까 해님은 시든 해바라기였단다. 별나라에 갔더니 별나라는 작은 금빛 모기들이었어. 때까치가 모기들을 잡아서 나뭇가지에 꽂아 놓았던 거야. 그래서 다시 지구로 돌아왔는데 지구는 뒤집어진 항아리였단다. 그 어린아이는 완전히 혼자였기 때문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단다. 그 아이는 아직도 그렇게 혼자 앉아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