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바이애슬론 : 저크 42개 / 스내치 92개
23일 롱사이클 : 클린앤저크 31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닙니다. 저의 목표는 저크 60개 / 스내치 120개 / 클린앤저크 40개였습니다. 저크에서 다섯개 가량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기록에서 제외된게 뼈아프네요. 파울 하나 할 때마다 어찌나 힘이 빠지던지.. 그리고 첫날은 긴장감 때문에 제 실력이 발휘가 안됐던 것 같습니다. 셋째날엔 손바닥 부상과 체력소모 그리고 21일밤에 러시아인들과 한국인의 명예를 걸고 보드카를 마신 후유증으로, 롱사이클 경기를 제대로 하질 못했습니다. 열 두개 쯤 할 때부터 다리가 후둘거리더군요. 정말 정신력으로 버텼습니다.
결과만 놓고보면 롱사이클 아마추어 68kg급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참가자가 두 명 뿐이라 의미는 없습니다. 제 체급의 선수들은 거의 바이애슬론을 신청했더군요. 제가 수립한 기록은 국제 랭크표 상으로는 IUKL 기준 ‘2’ 에 해당됩니다.
여러모로 이번 월드챔피언쉽은 저에게 아주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재호 선생님과 함께 한국인 최초로 기르보이스포츠에 도전했다는 것도 좋았고 기록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대회준비 기간이 고작 한 두달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IUKL 위원진 쪽에서 한국팀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대부분이 바이애슬론이나 롱사이클 둘 중 하나만 신청하는데, 둘 다 신청해서 손바닥이 터져 나갈 정도로 한 점을 대단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내년도에는 독일에서 월드챔피언쉽이 열린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이번 대회 경험을 최대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저의 목표는 32kg 프로급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직접 만든 종합 아마추어 결과표 (체급 무관하게 기록만으로 나열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