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기계발은 내면(소마)을 향한 몰입을 외면(삶)으로 통합하고 확장함으로써 완성됩니다. 여기에서 몰입은 다른 상태로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명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명상은 눕거나 앉아서 해야 하지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명상은 상태이지 형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상태를 경험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그 중, 제가 선택한 것은 ‘움직임을 통한 자각’을 지향하는 휄든크라이스 기법입니다.
자각의 상태는 명상과 거의 일치합니다. 방법론적으로 접근하면 전혀 다르겠지만, 그 가치는 동일합니다. 첫 줄로 돌아가서, 명상이든 자각이든 삶으로 통합되고 확장될 때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스를 즐겨합니다. 체스를 배우는 4단계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체스를 배우는 4단계-
첫째, 각 기물들의 기능과 게임의 조건을 이해하는 단계 (조건 파악)
둘째, 수많은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학습하는 단계 (전략적 탐구)
셋째, 그 전략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잡고 선택할 수 있는 단계 (선택적 몰입)
넷째, 이 몰입 경험이 삶 속에서 발현 될 때, 삶은 체스가 되고, 체스는 삶이되는 통합이 일어남. (통합적 확장)
바둑 기사 이세돌은 바둑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바둑은 바둑이다”
어떠한 ‘의미 부여’도 허용하지 않는 이세돌의 쿨한 답변은 그저 바둑의 ‘의도’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미 바둑은 이세돌의 삶 속에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의미부여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에 몰입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삶과 통합되어 가고 있나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통합을 향한 길은 다양합니다. 수많은 명상가들은 하루 2만 번 행하는 ‘호흡’을 통하여 그 길을 열었습니다. 수많은 무술, 무도 수련자들은 ‘움직임’을 더하여 그 길을 열었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창조의 문(자각)이 있습니다. 그 문을 통하면 마침내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p.s
최근 저는 다양한 길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소마틱스, 휄든크라이스, 체스, 바디워크, 악기연주, 격투기, 무용 등등. 이 모든 시도들이 점점 삶으로 확장되어 서로 만나 통합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휄든크라이스가 체스가 되고 체스가 웨이트트레이닝이 되며, 웨이트트레이닝은 연주가 되고, 소마틱스는 무용이며, 무용은 삶이며, 삶은 연주라는 궤변을 체험합니다.
삶은 그저 놀이입니다. 어떠한 의미부여도 하지 않고, 그저 아이들처럼 의도만 갖고 순수하게 놀아보면 어떨까요? 만약 노는 법을 까먹었다면, 그리고 범람하는 의미들에 몸이 지쳐 있다면, 소마틱스 또는 휄든크라이스를 체험해보세요. 소마틱스, 휄든크라이스를 통해 아이들처럼 움직임을 학습하고 놀아 보세요. 움직임에 자유를 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