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운동 수련기 : 제 1장 "이란"] (1)여기가 클럽벨의 나라 이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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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5년.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마치고 고대운동법 수련여행을 위해 처음으로 이란, 인도에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케냐에서 이란으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전통 스포츠이자 문화로 자신들의 고대운동을 보존해왔고 주르카네라 불리는 체육관에서 이 고대운동이 아직도 행해지고 있다.
이 고대운동은 올림픽에서 레슬링과 역도의 메달을 휩쓰는 이란 선수들의 힘의 비전이라 불릴만한다.
주르카네라는 뜻 자체가 하우스 오브 스트렝스, ‘힘의 집’이라는 뜻이다.

한국에 살던 소시민 한명이 주르카네에서 행해지는 운동 중에서도 클럽벨의 모태가 되는 페르시안밀이라는 도구를 다루는 운동법에 매력을 느껴 그 먼 이란까지 날아가게 되었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는 그 미친놈의 여행기이다.

고대운동 수련기(1) “여기가 클럽벨의 나라 이란입니까?”

이란으로 가기위해 탔던 에어아라비아 항공. 
이란 비자가 없었기 때문에 비행기 탑승 전까지 항공사 직원과 오랜 대화를 해야했다. 
나의 국적은 이란 공항 도착비자가 가능하다는 걸 설명하고 이란을 나가는 경로로 테헤란->인도 델리 로 가는 비행기 티켓까지 증거로 보여주고 나서야 겨우 탑승 할 수 있었다. 
케냐는 입국도 출국도 빡세다. 
그리고 나는 입국때도 출국때도 빡쳤다. 

에어아라비아 기내식은 따로 돈을 내고 신청해야한다.
가장 싼 편에 속했던 치킨커리.
식사를 마친지 얼마 안되어서 5시간 만에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다.
테헤란으로 가기전에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공항을 14시간 이나 경유해야했다.
카타르 도하에 이어 여행중 들린 두번째 중동의 공항이다.
도하보다 더욱 이슬람 틱하다.
공항에 따로 기도실이 있다는게 신선하다.
남녀 기도실이 따로 구분되어있다.
기도실 안쪽을 보니 바닥에 누워서 자는 사람들이 보인다.
편하게 누워서 자는 그들이 너무 부럽다.
개종하면 들어가서 기도하다 자도된다.
한국에서 새벽기도 때 기도하다가 잠들고 깨어나면 그렇게 개운했는데 말이지.

14시간이나 공항에서 밤을 새야하는데 주변 호텔은 하룻밤에 최소 100달러나 하고 항공사 라운지 이용도 너무 비싸고 이용시간도 무제한이 아니다. 
공항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되는 곳도 없고 누울 수 있는 편한 의자도 없다. 
그래서 찾아간 곳. 
스모킹 라운지. 
흡연을 안하는 나에겐 화생방과 같은 곳이다. 

PP카드를 만들어 오지 않는건 이번 여행의 최대 실수이다.
한국에서 여행을 시작하기전에 카타르 도하공항에서는 PP카드로는 라운지 이용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단순하게 그 뒤에는 또 항공으로 이동하는 것을 전혀 생각치 못하고 PP카드를 안만들었다.
스모킹 라운지에서 억지로 담배냄새 참아가며 결심했다.
한국 돌아가면 PP카드부터 만들어야지.

와이파이 비번을 얻고 쇼파에 편하게 앉기 위해 정말 맛없는 햄버거를 주문했다.
더럽게 맛없는데 더럽게 비싸다. (편의점 햄버거가 100배는 더 맛있다.)
가장 싼 메뉴를 시켰는데 스프라이트까지 거의 만원 돈이다.
기름나는 나라답다.

맛없는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담배냄새를 참아가며 이 곳에서 밤새려고 했는데 아불싸.
새벽 두시가 되니 6시까지 클로징 타임이라고 나가란다.
스모킹 라운지 바로 밖에서 와이파이나 이용하면서 4시간을 버티고 다시 들어갈까 했는데
내가 나가자마자 와이파이 비번을 바꿔버린다. 완전 치사 빵꾸다.
그렇게 나는 새벽 2시에 샤르자 공항 잘 곳을 찾아다녔다.결국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한국 담배 광고를 바라보며 한국을 떠올리고 집을 떠올리면서
잠들었다가 추워서 깨고, 다시 잠들었다가 불편해서 깨고를 반복했다.
돈 좀 많이 벌었놨으면 쿨하게 하루 100달러 호텔비를 내고 편하게 자고 왔을텐데…
다음 여행까지는 돈 많이 벌어서 꼭 편하게 여행하리라.
PP카드를 만들던가.
기필코 만든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에서 14시간의 사투를 벌인 뒤 비행기 탑승 2시간 만에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는 아무도 히잡을 쓰지 않았는데 테헤란에 도착하자마자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내린다.
대부분의 이란 젊은 여성들은 단지 의무감에 히잡을 두를뿐 마음속으로는 내켜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입국심사에서는 예상외로 나말고도 도착비자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두시간 정도를 더 기다려서 겨우 비자를 받았다.
비자발급을 해주는 담당관이 한국드라마 해품달을 보고있었다.
한국 이미지가 좋았던 걸까.
따로 질문도 없이 그냥 간단한 서류만 작성해서 주고 앉아서 멍때리고 기다리다가 그냥 비자가 나왔다.
여기가 클럽벨의 나라 이란입니까?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내 인생에 클럽벨의 본고장 이란 땅에 첫 발걸음을 디디게 된 역사적인 날이다.
공항에서 환전부터 했다.
이란에서는 VISA 나 MASTER CARD 같은 신용카드 or 체크카드 사용이 불가능해서 달러나 유로를 충분히 가져가서 환전해야한다.
그리고 테헤란 외곽에 위치한 이맘 코메이니 공항에서 테헤란 시내 중심부까지는 차를 타고 한시간 넘게 걸리는데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어서 택시를 타야만 한다.
테헤란 시내까지 택시비는 60만 리얄 (20000원 정도).
리얄 단위로만 지폐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그의 10배인 토만이라는 단위를 사용해서 이란 여행 내내 돈계산 할 때마다 헷갈렸다.

테헤란 시내로 가는길에 옆으로 보이는 이맘 코메이니의 영묘.
죽은지 30년 이상 지났는데 아직도 공사중이란다.
북한으로 치면 김일성 같은 존재일라나.
먼나라에서 여행온 나로서는 이맘 코메이니를 향한 이들의 존경심은 지나쳐 보일 수 밖에.
하긴 박정희 동상에 그렇게 돈 때려 박던 나라에 사는 국민으로서… 할말이 없다.

테헤란 시내에 가기전에 택시기사가 계속 자기가 아는 호텔로 가자고 꼬신다. 
하루에 60달러나 하는데 그게 테헤란에서 가장 싼 곳이라며 나에게 말도 안되는 사기를 치려고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Mashhad 호스텔은 도미토리룸이 하루에 7달러 밖에 안한다. 
대신 구글맵에 나오지 않고 주변에 영어로된 간판도 많이 없어서 엄청 헤맸다. 
고맙게도 택시기사는 정말 그런 호스텔이 존재하는지 몰랐다며 꼭 자신이 그 가격을 확인해보고싶다고 
끝까지 호스텔 찾는 것을 도와주었다.

정말 어렵게 어렵게 찾았다.
막상 들어가서 물어보니 도미토리는 꽉 찾고 더블 룸만 남았단다.
더블룸 가격은 하루에 12달러 정도.
더블룸도 다른 호텔에 비하면 엄청 싸다.
체크인 하면 여권을 맡겨야하고 급하면 환전도 가능하다.(환율은 별로임)

숙소에 있던 화장실.
이슬람 율법에 남자도 앉아서 소변을 보라는 항목이 있단다. 믿거나 말거나.
변기 바닥이 낮아서 서서 소변을 보면 발과 다리에 다 튄다. 
강제적으로 앉아서 싸야함. 
소변을 보는 횟수만큼 스쿼트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란사람들이 강한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해본다.
더블룸을 혼자 썼다.

다행히 220v전압이 맞다.
해질녘이 되어서야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나니 배가 고프다. 
피곤함도 피곤함이지만 일단 뭐라도 먹고 와야겠지 싶었다. 
숙소 주변을 돌아다녀봤는데 주변이 공구상가 밀집 지역이고 음식점을 찾기가 힘들었다.
숙박비가 싼 이유가 있다.

이란에서는 샌드위치를 먹으면 입에서 피가난다. 빵이 너무 딱딱해서 입천장이 다 까진다. 먹다보니 샌드위치빵에 빨간 소스가 묻어있어서 뭐지 하고 봤는데 알고보내 내 피다.
그러다가 겨우 발견한 샌드위치 집.
이미 너무 어두워 져서 더이상 멀리가기 싫고 그냥 여기서 먹어야 겠다 싶어서 일단 들어갔다.
오마이 갓.
할아버지 두분이 운영하시는데 영어를 전혀 못한다.
메뉴판도 다 파르시(페르시아어), 가격이 적힌 숫자도 다 파르시다.
음식주문하기부터 난관이다.

숫자만 쓰여 있으면 대충 알아볼 것 같은데 보통 글자와 그 사이에 숫자가 함께 있으니 도저히 뭐가 숫자고 뭐가 글자인지 구분을 못하겠다. 
결국엔 손짓 발짓 다하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주문하던 샌드위치를 가르키며 나도 이거 달라고 그랬다. 
음료수까지 12만 리얄(4000원 정도). 
먹다보니 먹을만해서 다음날 아침에 먹으려고 한개 더 주문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자려고 침대에 눕고보니 신세계에 와있다는게 정말 실감이 난다. 영어도 안통하고 숫자마저 자기나라 글자를 그대로 쓰는 나라여서 그런지 말과 글은 외계어로 느껴지고.  
달력은 이슬람력까지 쓴다. 
내가 도착한 날은 이슬람력 1393년 12월 9일 이다. 
그렇다. 
여기는 이란이다. 아프리카 보다도 더 미지의 세계로 와 닿는 이란. 
막상 와보니 더 막막하다. 
이번 장기간 여행에서 이란은 거의 도박에 가까웠다. 
이렇다할 정보도 공부도 없이 도착비자만 믿고 무작정 비행기를 티켓팅하고 날아온 것 보면 얼마나 무모했는지 알 수있다. 
과연 나는 무사히 이란 전통 체육관인 주르카네를 찾아가고  클럽벨의 원조격인 페르시안밀을 배워서 무사히 인도로 넘어갈 수 있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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