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몸짱반란 : ‘간헐적 운동 에서 신체 리모델링 까지’ 를 통해 본 피트니스 현주소
2014.06.29 이날은 케틀벨 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런날이 올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케틀벨은 아주 잠깐이고 그 뒤로 하룻동안 ‘간헐적 운동’이 네이버를 점령했었습니다.
게다가 케틀벨이라는 운동기구의 검색어 순위가 방송전에는 운동기구 항목에서만 39위 였습니다.
지금은 운동기구 검색어 순위에서 10위권 안팍으로 왔다갔다 합니다.
SBS스페셜 다큐가 방영된 다음날 하루동안만 1만 9천여명 의 방문객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셨습니다.
방송 이후 다른 때보다 케틀벨과 프라이멀 무브 레슨 문의도 다른때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이 글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자하는 분들을 위한, 이제 막 입문하신 분들을 위한 아주 큰 그림이자 개론이 될 듯 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머리속의 퍼즐들을 이번 방송 덕분에 한번에 모아서 정리할 명분을 얻은 것 같습니다.
방송을 시청한 개인적인 후기를 넘어 방송에서 분량이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차마 더 깊이 설명하지 못한 것들을 비하인드 스토리 식으로 하나하나 차분하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방송과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저마져도 SBS 제작진에게 굉장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기능성 트레이닝 시장에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버텨오면서 기능성 트레이닝의 대중화를 누구보다도 꿈꿔왔는데요.
막상 케틀벨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다니 처음에는 얼떨떨했습니다.
먼 훗날 전국민 ‘한 가구 당 한 개의 케틀벨’ 이 실현되는 기능성트레닝의 대중화, 생활체육화, 학교체육화 를 목표로 작지만 나름대로 한다고 한일이 블로그 운영, 카페 운영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지난해 간헐적 단식 편을 보고 정말 실망했었는데 이번 몸짱반란 편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을 찾아서 인터뷰하고 깔끔하게 잘 편집해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가 까딱하면 워낙 ‘긱(GEEK)’하고 매니악한 분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려나 했는데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성 트레이닝이라는 새로운 길의 첫걸음을 때기에 아주 좋은 표지판 같은 프로그램이 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몇 부작으로 나눠서 심도 있게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대중에게 어필이 될만한 것들은 핵심을 꼬집어 어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아가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죠.
안보신분을은 한번 시간나실때 보시기 바랍니다.
행여 보셨더라도 기억에 남는게 ‘간헐적 운동’ 만 남아있다면 또한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다큐의 제목에 간헐적운동이 들어갔을지라도 핵심 주제는 간헐적 운동이 아닙니다.
제가 봤을때는 지난해 간헐적 단식편에 잠깐 간헐적 운동이 소개되었는데, 지난해 방송과 이어가려는 명분으로 간헐적 운동을 활용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어필할만한 명분도 필요했다고 보구요.
방송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앞에 간헐적 운동이 어느정도 소개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이번 다큐에서 정말 말하고자하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그걸 한단어로 줄여서 제목에서는 ‘신체 리모델링’ 으로 표현한듯합니다.
#1
간헐적 운동.
사실 트레이너나 운동지도자들은 간헐적 운동이라는 단어보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씁니다.
저도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피트니스 와 트레이닝 시장에 몇 년동안 있으면서 간헐적 운동이라는 용어는 단한번도 사용한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대중을 위한 신조어 라고 할까요.
간헐적 운동과 뜻이 같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제가 수련할때나 회원 PT할때 많이 써먹었습니다. 효과는 확실히 좋습니다.
방송에서 보셨듯이 과학적인 근거도 충분하구요.
다만 까딱하면 너무 강한 강도로 밀어붙여서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때 지도자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에 임하는 본인 스스로의 운동에 대한 패러다임 입니다.
방송 내용을 주제별로 묶자면
(1) 간헐적 운동이 가장 먼저 소개되고
(2) 몸짱 보디빌더와 조영구 씨의 사례를 예로들어 일반적 몸짱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고 무너진 신체정렬의 회복을 강조하는 ‘신체 리모델링’에 대한 언급 이후 프라이멀무브,FMS, 케틀벨, 코어의 중요성 등 올바른 움직임을 바탕으로한 운동을 강조하고
(3)더 효과적이고 더 강한 힘과 체력을 만들기위해 프리웨이트 맨몸으로만 만들어진 몸짱의 사례
(4) 운동과 건강이라는 패러다임이 바뀐 조영구씨의 일상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몸이라는 건물의 겉을 꾸미는 페인트 칠 과 기초공사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시청자에게 질문을 남기는 클로징 멘트로 마무리하고 끝을 맺습니다.
시청자에게 선택지를 준겁니다.
이 다큐를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하라고요.
(2)(3)(4)는 서로 연관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1)과 나머지 주제에 어떠한 연관성이 보이시나요?
툭 까놓고 말해서 서로 관련이 없습니다. 시간의 간격을 두고 운동과 휴식을 반복하는 간헐적 운동 방법이 확실히 시간대비 다이어트와 체력향상 등에 효과적이긴 하지만 질 좋은 움직임과 운동이 먼저임을 강조하는 나머지 내용과는 사실 별 관련이 없습니다.
간헐적운동이 좋은 움직임을 만들어주고 신체를 교정해주는게 아니 잖습니까.
반대로 좋은 움직임이 기반이 되면 신체 정렬이 균형있게 회복되고 그 것을 바탕으로 꼭 간헐적 운동 말고도 다른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운동해도 됩니다.
간헐적 단식이 당신의 모든 건강을 책임져 주지 못했던 것처럼 간헐적 운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운동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시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제가 보았을 때 간헐적 운동은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키워드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상상이 이상이었습니다.
SBS 스페셜 몸짱반란 시청을 마친 시청자들이 검색창에 써넣은 글자는 ‘간헐적 운동’이었습니다.
1시간짜리 다큐를 한단어로 요약해서 말하자면 ‘간헐적 운동’이 될 수는 없지만 ‘간헐적’ 이라는 단어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습니다.
그 탓인지 너도나도 ‘간헐적 운동’ 이라는 키워드로 포스팅하기 시작했고 ‘간헐적 운동 효과대박’ 같은 단편적인 다이어트 효과만을 언급해주는 포스팅이 넘쳐났습니다.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간헐적 운동에 대한 자신의 의견은 없고 그냥 띄워주기식으로 사진과 반복되는 키워드로만 이루어진 짜집기식 포스팅 들이요.
다행히 일부 간헐적 운동이라는 키워드로 정말 방송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좋은 움직임이 먼저다.’ 를 강조하고 그에 관련된 프라이멀 무브, 케틀벨, 코어, FMS, 프리웨이트의 올바른 운동법 등에 대한 소개와 그것을 한번 더 강조해주는 블로거들의 좋은 글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피트니스 시장에서, 특히 네이버에서 ‘간헐적 운동’이 매우 페이보릿한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간헐적 운동의 키워드를 점령하기 위해 계속해서 포스팅 할 것이고,
‘간헐적 운동’ 이라는 책은 불티나게 팔리겠죠.
‘간헐적 운동’의 키워드를 담은 피트니스 센터 홍보 전단지도 제작되지 않을까요?
여담이지만 크로스핏이 한번 엄청 떴을때 피트니스 센터 홍보 전단지에 다 크로스핏이 들어갔죠.
크로스핏 지도자를 보유하기는 커녕 크로스핏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요.
#2
보디빌딩.
방송 내용만으로 보자면 충분히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었습니다.
보디빌딩 쪽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은 화가 낫을 수 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취재하고 인터뷰한 그대로를 방영했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보디빌딩식 트레이닝이 신체불균형을 일으키고 건강에 무조건 안 좋다. 보디빌딩은 나쁘다. 헬스장 안가. ‘ 라고 결론 내려버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보디빌딩은 근육을 크고 이쁘게 만들어 심미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것으로 경쟁하는 하나의 운동종목 일 뿐입니다.
그 종목은 잘못이 없습니다. 근육이 크고 이쁜게 건강한 것이라고 여기게 만든 미디어와 그것으로 돈을 벌려는 피트니스의 상업적인 문화가 잘못된 것입니다.
TV에 연예인 이나 몸짱들이 ‘건강전도사’ 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와서 몸짱비법을 전수해주니 쉽게 넘어 갈수 밖에요.
이와 함께 대중의 무지와 건강과 운동이라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자 하지 않은 귀차니즘이 한몫 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피트니스 시장에는 ‘근육이 크고 이쁘고 선명하고 몸매 라인이 이쁘면 건강한 것이다.’라는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보디빌딩이라는 종목을 사용할 뿐입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근육이 크고 이쁨 과 건강이라는 것 사이에 약간의 교집합이 있지만 완전 일치 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근육의 크고 이쁜건 크고 이쁜거고 , 몸이 건강한 것은 몸이 건강한 겁니다.
서로 영향을 조금 주고 받긴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른겁니다.
팔꿈치 인대가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야구공을 던지는 야구선수와
식단과 몸의 불균형이 가속화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머신을 들어올리는 보디빌더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짧은 선수생명을 예측하고 받아들였든 아니든간에 둘 다 한계를 이겨내기위해 무엇인가를 포기해가며
스스로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을 성취하겠다는 것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둘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야구경기 성적과 몸짱대회 성적보다 내 팔꿈치와 내 건강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일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적에 더 가치를 둘 수도 있구요.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번 다큐에 나와 인터뷰하신 보디빌더 분도 건강과 는 별개임을 알고 있고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우선순위가 보디빌딩에 있는 경우일 뿐입니다.
나쁜게 아닙니다.
저도 건강한 움직임보다 더 우선시 하는 또 다른 가치가 존재합니다. 시합을 나갈때는 시합에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우선시 되곤 합니다.
방송을 보고 서도 자신은 그래도 몸짱이 더 좋으니 하던데로 계속하겠다 할 수도 있는 겁니다.
다만 보디빌딩을 계속 할 수 없을 만큼 불균형이 찾아오는 등 몸에 이상이 생기면 건강을 위한 다른 트레이닝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본질과 의도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자신의 목적과 의도에 맞게 선택적으로 취해야 합니다.
보디빌딩은 하나의 종목일뿐 다른 운동종목을 위한 트레이닝원리 자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국내 체육계와 피트니스 시장안에서는 웨이트트레이닝이라는 항목이 명확한 구분없이 보디빌딩을 중심으로 하나의 관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디빌딩의 운동 원리 중 가장 두드러지는 하나는 구조적 트레이닝의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다리에 비해 팔의 이두근이 너무 얖고 가늘어 보여서 팔의 근육 뚜렷하게 보이게 하기위해 단일관절 운동을 통해 분리된 근육만을 고립시켜 운동하는 것인데요.
다른 운동종목의 스포츠상황 이나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움직임 패턴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신이 하나의 유기체로 반응하여 코어를 중심으로 기능하여 움직입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일반적 보디빌딩의 원리가 아닌 그 종목 자체를 열심히 연습하거나 그 종목과 움직임 패턴이 동일하고 코어를 중심으로 전신이 기능하는 움직임을 바탕으로한 웨이트트레이닝 (기능성 트레이닝)을 해줘야 합니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쓰이는 많은 소도구들이 있습니다.
머신은 솔직히 보디빌딩 전용이라 생각하며 프리웨이트 도구로는 바벨,덤벨,케틀벨 등이 대표적이죠. 바벨, 덤벨,케틀벨 을 보디빌딩의 원리로 운동하면 보디빌딩이 되고 기능적 트레이닝의 원리로 운동하면 기능성 트레이닝이 됩니다.
#3
케틀벨.
케틀벨이라는 도구도 좋은 도구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케틀벨을 다루는 몸의 움직임 입니다.
케틀벨을 다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케틀벨 리프팅 대회에서 쓰이는 더많은 횟수를 반복하기위해 효율적으로 무게를 들어올릴수있는 움직임을 최우선순위로 두는 기르보이스포츠 방식. 그리고 RKC/SFG 하드스타일 케틀벨 방식.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케틀벨은 RKC/SFG 하드스타일 방식의 케틀벨입니다.
제가 처음 배웠던 케틀벨 방식도 하드스타일 방식입니다.
국내에 먼저 진입한게 하드스타일 이었스니까요.
케틀벨과의 첫 만남.
2011년 케틀벨을 처음 배우면서 이번에 방송에서 나온 생소한 정보들을 그때 처음 접했습니다.
말그대로 신세계 였죠.
1년여 정도를 케틀벨과 요가를 배웠고 RKC/SFG 케틀벨 인스트럭터 취득후에 이후부터 강사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기전 까지만해도 학교에서 배운 근력운동은 전부 바디 디자인과 관련된 보디빌딩식 웨이트 트레이닝 이었습니다. 저는 제 본래 전공인 태권도라는 종목에 맞게 더 강하고 빠른 몸을 원했던 제 목적과 맞지 않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열심히 했었죠.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꺼라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보디빌딩식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했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한다는 방식으로 횟수나 운동을 진행하는 스피드도 바꾸어 보고 선수들이 자주 사용한다는 운동기구도 사용해보고 이것 저것 많이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도구가 다르고 배운대로 방식을 좀 다르게 접근해보아도 기본적인 원리는 아직도 보디빌딩방식 그대로 였기 때문에 도무지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결핵까지 걸렸습니다.
대학교 생활하면서 학기중에 태권도 운동을 무조건 해야했기 때문에 얼마남지 않은 체력을 아끼고 아껴 일주일에 단 몇시간만을 태권도 연습에 투자했습니다.
체력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에 최소한의 힘만 사용하며 학교와 동아리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태권도 연습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식스팩은 사라지고 몸의 데피니션은 사라져가는데 태권도 실력은 더 늘어만 갑니다.
이 때 스스로 가설을 한 가지 세웁니다.
‘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나의 또 다른 스포츠 종목이며 현재까지 내가 배운 방식으로는 절대 다른 스포츠로 전이되지 않는다. 혹시 전이되더라도 그 효과인 교집합은 노력한 양에 비해 매우 비효율적으로 적다. ‘
그렇다면 태권도만 미친듯이 해야한다는 건데, 엘리트 선수 출신도 아닌 제가 어느세월에 어린시절부터 일만 시간 이상을 거뜬히 쌓아온 그들을 이길 수 있답니까. 허허.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할까보다.’ 싶었죠.
어느날 우연히 도서관에서 각종 자료를 뒤적거리다가 케틀벨 관련 책을 한 권 발견하게 됩니다.
그 뒤로 바로 1년을 휴학 신청하고 무작정 케틀벨을 배우러 찾아가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아이는 4년 뒤에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 많은 케틀벨 관련 서적은 보고싶고 돈은 없는 대학생이고 하니 당시 경희대 도서관에 케틀벨 관련 외국서적과 펑셔널트레이닝, 휄든크라이스, 알렉산더 테크닉 등의 책들을 왕창 주문해서 실컷 봤었습니다.
한사람당 주문할 수있는 책의 양이 한정되어있어서 친구들 아이디까지 빌려서 정말 많이도 책을 주문했습니다.
결국 한칸에 몰린 케틀벨 관련 책만 이정도.
경희대 도서관에 비급서들이 이렇게 많이 있습니다.
후배님들 감사하면서 보시길.
#4
케틀벨 자격발급단체
방송에서는 SFG 하드스타일 케틀벨 만 나왔지만 국내에서 국제자격증 코스를 열고있는 케틀벨 교육단체는 SFG 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케틀벨 지도자 자격증에 관심있어하시는 분들을 위한 추천할만한 지도자 자격증 코스입니다.
일반인이 케틀벨을 배우고자 하실때 해당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를 찾아가는데에도 도움이 되실겁니다.
SFG 하드스타일 케틀벨 지도자 자격증 코스.
Strong Fisrt 는 RKC의 수장이 었던 파벨이 나와서 따로 만든 교육단체입니다.
현재 RKC 케틀벨 지도자 자격증 코스는 한국에서는 열리지 않습니다. (아직 미국에서는 건재합니다.)
매해 1월,10월에 자격서트가 열립니다.(SFG 준비반 안내http://somaandbody.com/sfg )
IKSFA 기르보이 스포츠 케틀벨 지도자 자격증 코스.
기르보이 스포츠 케틀벨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원하시는 분들께 가장 권하고 싶은 지도자 코스입니다.
수많은 챔피언들을 길러낸 세르게이 코치가 교육강사로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 질좋은 수업을 진행합니다. 세르게이 코치의 티칭스킬은 기르보이 스포츠 케틀벨 리프팅 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정평이 나있습니다.
#5
프라이멀 무브
저는 사실 다큐방영 두어달 전부터 이 다큐가 방영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4월인가 5월 경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날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뭔가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튼 그때 전화가 한통 걸려와서 너무 오래통화하느라 글쓰기를 거의 아무것도 못했었습니다.
여성분이셨는데 sbs스페셜 다큐팀 작가라고 하시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내용도 즉흥적인게 아니라 충분히 제 블로그를 어느정도 보시고나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냥 각 질문에 신중하게 글로 적어 이메일로 답을 드리겠다고 말씀드릴껄 그랬나 하고 살짝 아쉽기도 했습니다.
질문은 주로 제 케틀벨 경험담에 대한 질문이나 거의 프라이멀 무브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통화내용으로 유추하기로는 당시에는 건강한 운동쪽으로 다큐 컨셉은 잡았으나 확실하게 어떤내용을 어떻게 구성할지는 계획 단계인 듯 했습니다.
기능성 트레이닝 쪽의 유명 블로거분들이나 유명 책 저자이신 분들께도 많이 연락이 갔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에 그 분들 중 몇몇분께 직접 인터뷰와 촬영을 가신 것 같구요. 직접적으로 혹은 인터넷상으로 아는 얼굴들이 공중파 방송에 나오니 신기하더군요.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리고나서 몇 주 뒤에 이메일을 통해 다큐팀에서 수집한 프라이멀 무브 자료에 대해 첨삭을 해달라고 요청을 하셔서 기꺼이 첨삭해서 보내드렸습니다. 그 뒤로 한두번 더 도움을 좀 드렸습니다.
어찌되었든 방송을 통해 프라이멀 무브가 알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시간과 노력을 쏟아서 자료를 첨삭해드린 걸로 기억합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고 그냥 자료만 받고 방송내보내고 땡이더군요.)
#6
FMS
한국 공중파 TV에서 그레이 쿡을 보게될줄은 몰랐습니다.
물리치료사, 선수트레이너, 트레이너 중에서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는 엄청 유명한 분이죠.
<운동선수를 위한 몸과 체력의 균형>, <움직임> 의 저자이며 FMS(Fuctional Movement Screen)의 창시자입니다.
FMS 는 기능적 움직임을 위해 꼭 필요한 동작들을 선정해서 객관적인 점수를 매기는 평가 시스템을 말합니다. 일반 고객이든 운동선수든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앞서서 부상예방과 더 점진적인 운동능력향상을 위한 아주 심플한 평가 툴이 만들어진겁니다. 현재는 국내에서도 매년 자격증 코스가 열립니다.
#8
신체리모델링- 자세체형 문제
보디빌딩선수의 건강문제를 다루면서 생리적인 문제뿐만아니라
구조적인 신체불균형 문제도 언급이 됩니다.
문제는 이건 보디빌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어떠한 운동이든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1시간 가량 좋은 운동을 하더라도 나머지 23시간을 다시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의 평소 생활습관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불균형으로 인한 통증까지 있다면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전에 먼저 바디워크(롤핑, 카이로프락틱 등) or 소마운동 등의 교정을 받기를 권합니다.
특히 통증을 일으키는 문제를 바디워크에서는 ‘고정’이 라고 하는데 고정은 ‘보상’과 ‘적응’으로 나뉩니다.
적응은 단계별로
1단계 : 통증의 신호가 오는 ‘알람’단계
2단계: 통증에 저항하며 통증이 줄어드는 ‘저항’ 단계
3단계: 통증이 너무 심해져 저항을 포기하는 ‘포기’단계
로 구분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단계가 되어서야 통증을 견딜수가 없으니 병원을 찾아갑니다.
안타깝게도 병원에서 해결을 못보는 경우도 많죠.
해결되어도 통증의 원인이된 자세 불균형문제가 다시 나타나기도 하구요.
사실 한명도 정상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불균형이 있고 누구나 점점 나빠질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CCP이론(일반보상패턴이론) 에 따르면 이미 인간은 어머니 뱃속에서 그리고 출산과정에서 한쪽으로 불균형한 압박을 받으면서 코어링크가 깨어진채로 태어납니다. 이미 어느정도 불균형한 채로 태어났기때문에 정말 완벽한 5:5 균형을 가진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실제 일상생활에 통증 같은 문제가 없고 외형상 컴플렉스가 생길정도로 보기 안 좋을 정도만 아니면 너무 심각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세한 바디워크와 소마틱스에 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너무 방대해서 이 글에서 깊이 다루질 못하겠네요.
KS 바디워크소마틱스 연구소 http://cafe.naver.com/bodywork
#9
컨빅트 컨디셔닝
좁은 공간에서 몸짱이된 정봉주 씨의 이야기가 나왔죠.
좁은 공간에서 효과적인 운동을 할수있다는 컨셉은 좋았지만
맨몸운동에 관한 내용들이 거의 몸짱에 초점을 맞춰진거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Paul Wade 라는 사람이 수감생활을 하고 난뒤 ‘컨빅트 컨디셔닝’ 이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대박을 쳤죠. 내용 또한 단순한 몸짱이 되기 위한 내용보다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근력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진 내용입니다. 이후로 컨빅트컨디셔닝 2, 컨빅트컨디셔닝 DVD 시리즈 등이 나오고 RKC와 Strong First에 각각 맨몸운동 자격증 코스가 생겨났습니다.
#10
데드리프트 , 스쿼트
‘딱 하나만 해야한다면’ 이라는 전제가 자주 등장할정도로 현대사회의 현대인들은 그만큼 바쁘고 여유가 없기때문에 아주 간단한 미니멀리즘의 솔루션을 원합니다.
데드리프트 하나만 한다. or 스쿼트 하나만 한다.
간단하네요. 좋습니다.
하지만 데드리프트와 스쿼트는 쉬운동작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복잡한 맨몸운동 10개 꾸준히 하는게 더 시간을 아낄수도 있습니다.
혼자서는 익히기 어렵고 다치기 쉬운만큼 꼭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운동전문가에게 배우시길 바랍니다.
오랜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한 뒤에야 정말 이거 하나만 해도 딱 좋을 운동이 됩니다.
역기하나 그냥 뽑아 드는거 설명할 뿐인데 수백페이지가 할애됩니다.
저도 데드리프트 하나만 가지고도 몇편의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디테일한 이론이 필요하시다면 저 책 사서 보세요.
트레이너를 꿈꾸는 체대생에게는 필독서입니다. 저책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니고 파워리프팅에 있어서 스탠다드한 기준을 읽힐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벨은 제가 역도선수도 아니거니와 전공서적 수준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면서 제가 굳이 블로그에 데드리프트나 스쿼트 관련해서 허접한 글을 쓸 이유가 더욱더 없어졌습니다.
# 11
결론 1 : 몸짱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건강하고자 시작한 운동이 외적 몸짱을 유지하기위한 운동으로 목적이 바뀌면서 부터 문제는 시작됩니다.
화보나 프로필 촬영 및 중요한 행사를 위해 한번쯤은 몸짱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간당간당한 한계치의 몸을 유지하기위해 무리한 다이어트 식단이 수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병행된다면 정말 위험합니다.
보디빌딩을 하든 케틀벨을 하든 크로스핏을 하든 다른 스포츠를 즐기든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보디빌더 들도 시즌기에만 바짝 다이어트를 하죠.
간혹 한계를 넘어 더 좋은 몸을 얻고자 필사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없이 가장 높이 도달할수 있는 단계는 체조선수 정도의 몸이 한계입니다.
대회출전을 위한 보디빌더면 몰라도 일반인이 위험성 있는 약물에 손을 대가면서 굳이 운동을 즐길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조영구씨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깨달았습니다. 저도 결핵이라는 병을 얻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몸짱에는 관심없고 더 질 좋은 움직임을 가지는 ‘움직임 짱’ 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평소에 배 좀 나오면 어떻습니까. 여름에 휴가 갈때만 좀 덜 먹고 좀 더 움직이면 되죠. 아무리생각해도 내가 식스팩을 위해 햄버거를 포기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움직임 짱’이 정말 건강한 것인가 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두고봐야겠죠. 중요한 것은 몸을 건축물로 비유했을때
토대와 틀을 다지는 기초공사가 외벽 시멘트 바르기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12
결론2 : 운동 문화를 즐겨라.
앞으로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능성 트레이닝 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흐름에 발 맞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트레이너도 많아지겠죠.
저도 뒤쳐지지 않도록 더 내실을 다지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그렇기도 하지만 헬스장 문화의 쇠퇴가 더욱 가속화되고 크로스핏 박스 같은 그룹 클래스 위주의 기능성 트레이닝 체육관 과 1:1 전문 기능성 트레이닝 스튜디오 가 피트니스 시장의 주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변에서 저에게 어떤운동을 해야하냐고 조언을 구하면 자주 해드리는 이야기는 좋아한는 스포츠 or 운동종목을 한가지 정해서 즐기라는 겁니다. 축구나 농구,야구 같은 구기종목도 좋고 자전거 타기도 좋고 격투기도 마라톤도 좋습니다.
가장 즐겁고 스트레스 해소가 될법한 운동 그 자체를 즐기세요. 그냥 즐기고 놀았는데 건강해진다면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
원한다면 저처럼 케틀벨을 즐기거나 요즘 트랜디한 크로스핏 or 역도 자체를 즐길수도 있고 다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몸의 기초공사를 위한 하나의 중간다리 정도로 생각해도 됩니다.
시간이 없고 바쁘고 귀찮다면 어쩔 수 없구요.
집에서 잠깐 짬내서 운동하는 문화를 즐기는 등의 다른 대안을 찾아야죠.
글을 마무리 하며….
먼 훗날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운동법을 배우고 익혀서 스스로 운동하는,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운동이 삶에 녹아든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하나의 ‘문화’가 되는 작은 한걸음이길 희망합니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