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번역] 1868년 해리슨 교수의 인디언클럽 · 덤벨 · 검술

● 1차 사료 한국어 비판적 주해본

1868년 해리슨 교수의
인디언클럽 · 덤벨과 검술

고대운동의 시각에서 다시 읽는 빅토리아 시대의 운동 매뉴얼

Professor Harrison’s Indian Clubs, Dumb-Bells, and Sword Exercises
(London: Henry Lea, 13 Paternoster Row, 1868)

원저자Professor Harrison · 런던, 1868
주해방덕 (김주현)소마앤바디 · 힘의집 부대표내면소통명상연구원 패컬티주르카네스포츠 한국대표팀 감독2026년 4월

인디언클럽, 덤벨, 그리고 검술

INDIAN CLUBS, DUMB-BELLS, AND SWORD EXERCISES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001_표지_운동4_프론티스피스

해리슨 교수 지음

By Professor Harrison

런던: 헨리 리, 패터노스터 로우 13번지 (1868)

London: Henry Lea, 13, Paternoster Row

— 한국어 번역본 —

옮긴이의 말

이 책은 1868년 런던에서 출간된 해리슨 교수(Professor Harrison)의 소책자 《인디언클럽, 덤벨, 그리고 검술(Indian Clubs, Dumb-Bells, and Sword Exercises)》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원서는 대영박물관(British Library)에 소장되어 있으며, 저작권이 소멸되어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

해리슨 교수는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로 불리던 인물로, 홀란드 파크(Holland Park)와 레스터 스퀘어의 새빌 하우스(Saville House) 체육관에서 활동하며 인디언클럽(Mugdah, 무그다) 시범과 교습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 책은 그가 아마추어 수련자를 위해 직접 쓴 실용 지침서이다.

번역에 있어 원문의 빅토리아식 문체를 살리되, 현대 독자가 읽기 편하도록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옮겼다. 당시 사용된 지명·인명·도구명은 가능한 한 원어 발음을 존중하였고, “Mugdah”는 원저자가 쓴 그대로 “무그다” 또는 “인디언클럽”으로 병용하였다.

본 번역본에는 원서의 삽화 21점을 한국어 본문 해당 위치에 배치하였으며, 특히 중요한 6개 핵심 도해는 권말 부록에 깨끗이 정리한 단독본으로 한 번 더 수록하였다.

출판사 서문

해리슨 교수는 두말할 것 없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로, 지엄하신 여왕 폐하 앞에서 시연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전(前) 오우드(Oude)의 여왕과 여러 저명인사 및 외국 귀빈들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홀란드 파크 스카치 페트(Scotch Fêtes) 위원회는 그가 공연에서 착용하는 값비싼 벨트를 수여하였다. 쿠르그(Coorg)의 라자(Rajah)도 그의 가르침의 가치를 인정하여 훌륭한 은제 코담배갑을 선물하였다. 그의 문하생 중에는 오우드의 왕자, 신데(Scinde)의 왕, 사라트(Sarat) 왕자, 그리고 영국의 귀족과 상류층 자제들이 여럿 있었다.

홀란드 파크 축제와 레스터 스퀘어 새빌 하우스 체육관에서, 그는 인디언클럽을 다루는 가장 능숙하고 우아한 연기자로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았으며, 이 기구에 고유한 운동을 지도하는 교관으로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책은 그가 명성을 얻은 여러 힘의 묘기를 스스로 익히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란다.

차례

제1부 — 인디언클럽 운동

I. 들어가며

II\. 예비 훈련

III\. 옛 훈련법과 새 훈련법

IV\. 클럽에 대하여

V. 첫 운동

VI\. 인디언클럽 사용법에 관한 추가 지침

제2부 — 덤벨

I. 덤벨의 올바른 사용법

II\. 영국식 덤벨 사용법

III\. 프랑스식 덤벨

제3부 — 검술의 명인기(名人技)

I. 맨손 위의 레몬 베기

II\. 손수건 속의 사과 껍질 벗기기

III\. 비단 손수건을 상하지 않고 속의 사과 자르기

IV\. 두 물잔 위에 걸친 빗자루 자르기

V. 매달린 오렌지 가르기

VI\. 양 한 마리 몸통 가르기

VII\. 양다리 자르기

VIII\. 납 막대 자르기

IX\. 서양호박, 오이, 달걀 썰기

X. 맨발 뒤꿈치 아래 오렌지 자르기

XI\. 솜베개·비단 손수건·리본 자르기

부록 — 핵심 도해 모음

제1부 — 인디언클럽 운동

I. 들어가며

근래에 들어 체육은 청소년 교육의 필수적 한 갈래로 여겨지기 시작했고, 이는 참으로 마땅한 일이다. 그 수단은 여러 가지이나, 얻고자 하는 결과는 오직 하나—곧 힘, 그리고 팔다리를 올바르게 쓰는 능력이다. 그 수단이 달리기·걷기·등반·뜀뛰기·볼트(vaulting)·스케이팅·수영·승마·마차몰이·크리켓·조정(漕艇)이든, 체육관에서 하는 기예이든, 목적은 모두 한결같이 바람직하고 이롭다.

그러나 오늘날 상급 학교의 교사들이 채택한 모든 체육 보조 수단 중에서도, 무그다(Mugdah) 또는 인디언클럽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것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의 지침을 따름으로써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 수련하여 필요한 단련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신체 단련의 이로움은 따로 말할 것도 없다. 모든 저술가와 사상가, 교사들이 한목소리로 몸과 마음의 수양은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옛 라틴 속담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mens sana in corpore sano)”을 아실 것이다. 건강한 몸속에 건강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임을 부정할 이는 드물 것이다.

II. 예비 훈련

너무 많은 이들이 격한 운동에 너무 성급히 “뛰어들어” 평생 건강을 해치는 일이 흔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 왔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잘못은 분명 그 운동 자체에 있지 않고, 본인에게 있다.

내 뜻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앉아서 지내는 습관의 다소 허약한 소년을 예로 들어 보자. 그는 친구가 체육관의 봉에 매달려 몸을 휘두르는 이야기나, 더 무거운 클럽으로 인디언클럽 운동을 소화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당장 그런 묘기를 흉내 내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는 곧장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체육 교관이 무분별하여 이를 허락한다면, 그는 예비적인 가벼운 훈련으로 조금이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 전에 과욕을 부리다 몸을 상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친척들은 “거봐, 이런 격한 운동 때문이지!” 하고 말한다. 과연 온당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예외적으로 타고난 체력이 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소년도 체조의 묘기를 단계 없이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인디언클럽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마추어는 먼저 전반적인 건강을 좋게 하고, 허약하다면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걷기, 달리기, 뜀뛰기, 팔로 매달리기, 가벼운 무게 들기가 그 방법이다. 이러한 예비 훈련 중에서도 걷기만 한 것이 없다. 다만 걷기 역시 지나쳐서는 안 된다.

나는 직업 운동선수가 아니라 아마추어를 위해 쓰고 있으므로, 몇 가지 단순한 원칙만 제시하여 독자 여러분이 “무그다의 달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도록 도우려 한다. 여러분이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통제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일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 없이는 어떤 유익한 훈련도 거의 불가능하다.

여름철을 예로 들자면 아침 여섯 시쯤 일어나 찬물 목욕을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찬물로 온몸을 씻어내고 거친 수건으로 살이 달아오를 때까지 문질러 닦는다. 그러고는 아침을 먹는다. 고기를 드실 경우 덜 익힌 양질의 구운 쇠고기나 삶은 쇠고기·양고기에 묵은 빵과 차 한 잔을 곁들인다. 차에 달걀을 푼 것도 아주 좋다.

음식이 소화될 만큼 시간이 지나면 산책을 떠난다. 걸음은 자기에게 편한 속도로 하되, 컨디션이 좋아질수록 날마다 속도를 올려간다. 몇 주만 지나면 한 시간에 5마일을 걷는 것이 전에 4마일을 걷던 것만큼 쉬워질 것이다. 내가 여러분을 ‘도보 선수’로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디언클럽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제대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준비 수단으로 걷기만 한 것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뿐이다.

음식에 대해서는 본인의 상식과 기호를 조화시켜야 한다. 경험상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음식을 끊지 못한다면, 결코 무그다의 달인이 될 수 없다. 끊을 수 있다면, 몸과 마음 모두에 헤아릴 수 없는 이득을 얻을 것이다. 자극성 있는 술은 피하거나 아주 절제해서 마시되, 맥주류가 그나마 낫다. 어떤 종류의 액체든 지나치게 마시는 것은 호흡과 근육 모두에 해롭다. 담배에 대해서는 체육의 명예를 얻고자 하는 총명한 젊은이에게 굳이 경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담배에 기대어 제대로 훈련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능한 한 향신료·소금에 절인 식품·자극적인 조미료를 피하라.

예비 훈련은 시간과 운동량에 있어 규칙적이어야 한다. 걷기를 시작할 때 군살이 많고 무른 몸이라 해도, 설사약과 과격한 운동으로 급히 빼려 들어서는 안 된다. 약을 먹는 동안 운동을 하는 것은 언제나 좋지 않다. 사실 약은 적을수록 좋다. 엡섬 솔트 약간, 소화제 두어 알, 피마자유 한 숟가락 정도면 충분하다.

빈속에 나갔다가 어지럽다면 아침 산책은 식전에 하지 말라. 운동이 끝나 땀이 나면 옷을 벗고 몸을 잘 닦아 말려라. 그 쾌감만으로도 수고에 대한 보상이 된다.

식사 시각에 관해서는 아침을 일찍 먹을수록 좋다. 정오에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그렇지 못하면 비스킷 한 조각에 좋은 맥주 한 잔으로 족하다. 저녁은 과식하지 말 것. 배불리 먹고 자면 위에서는 가위에 눌리고, 호흡과 소화 모두를 해친다.

위장의 상태를 늘 살피고 식사를 그에 맞추라. 신선한 푸성귀나 분감자가 맞으면 마다하지 말고, 하루에 맥주 한 잔이 더 들어가야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마셔도 된다. 건강을 얻자는 것이지 스스로 순교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근심이 있을 때 운동은 그 불안을 덜거나 없애 준다. 가만히 앉아 슬픔을 곱씹었을 사람이, 짧고 활기찬 운동으로 기분이 밝아지고 간(肝)의 활동이 좋아지며—간이 둔한 사람은 우울해지기 쉽다—제 처지에 대해 보다 희망찬 시각을 가지게 된 예가 얼마나 많은가.

꾸준한 훈련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놀랍다. 처음에는 가냘프고 여리며 창백하고 기력 없던 소년과 남자들이 몇 가지 간단한 규칙만 지킴으로써 튼튼하고 건강하며 활기차고 혈색 좋은 사람이 되었다. 반면 이 도시에서 해마다 폐결핵으로 죽어 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만약 가벼운 훈련과 인디언클럽 운동의 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면 살아남아 그 권유자에게 감사했으리라고 나는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앉아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여 가슴이 좁아지고 폐활량이 줄어드는 이들에게, 이 클럽의 쓰임은 값을 매기기 어려울 만큼 귀하다. 클럽은 매우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의사 비용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걷기·달리기 등으로 다리 근육을 먼저 단련한 뒤, 가벼운 무게 들기를 하면 좋은 시작이다. 그다음이 “스윙(swing)”이다. 이것은 누구나 집에서 직접 꾸밀 수 있는 장치로, 가슴을 활짝 열어 주며, 자신의 힘에 맞추어 부하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해를 입을 염려가 없다.

내가 이렇게 권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걷기와 스윙과 가벼운 무게 들기로 체력을 갖춘 사람이 클럽에서도 훨씬 빠르게 숙달하기 때문이다. 클럽을 제대로 다루는 데에는 바른 방법과 그른 방법이 있다. 둘째, 나의 충고를 무시하고 클럽을 집어 들어 서툴게 휘두르며 팔과 허리와 어깨만 괜히 지치게 한 이가, 결국 아무 이득도 없이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인상을 안고 물러나, “무그다는 전문가나 할 것이지, 근육을 뻣뻣하게 하거나 다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피하는 게 낫다”고 퍼뜨리는 일을 막고 싶어서이다.

책상 앞에서 하루 종일 앉아 지내거나, 밤의 절반을 나쁜 공기와 나쁜 친구 속에서 탕진한 사람이, 아무 예비 없이 무슨 체조든 덥석 시작한다면 고생할 것이 뻔하다. 약해진 심장이 갑자기 격한 활동으로 충격을 받는다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이다. 이것은 고장 난 시계태엽을 과하게 감는 것과 같고, 강도가 부족한 강철로 만든 총에 과한 장약을 재우는 것과 같다.

남자든 소년이든 식사·수면·운동의 규칙을 소홀히 한 사람이 단번에 새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꾸준함은 대부분의 폐해를 고쳐 준다—그 나이가 너무 많지만 않다면 말이다. 신체에 기질적 질환이 없는 사람이 한 달만 조용히 예비 훈련을 한다면, 놀라운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전에는 흐리멍덩했던 눈이 맑고 당당해지고, 탁하던 안색이 건강한 빛을 띤다. 피부는 좋아지고, 땀을 닦은 뒤 마르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개선 여부를 알 수 있다. 전에는 흐물흐물하던 근육이 눈에 띄게 커지며, 며칠 전만 해도 조금만 움직여도 고단하던 사람이 가슴이 넓어지고 호흡이 자유로워지고, 다리·팔·등·허리가 튼튼해진 것을 느낀다. 그저 살아 있다는 느낌 자체가 즐거움이 되는데, 이는 직접 해본 사람만이 안다.

팔을 단련하는 스윙의 이점에 대해, 어느 저명한 의학자는 이렇게 썼다:

“나는 폐결핵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스윙, 곧 팔로 몸을 매달아 올리는 운동의 효용에 대하여 몇 마디 남기고자 한다. 한쪽 끝은 들보에 붙들어 매고, 다른 끝에는 양손으로 편히 쥘 수 있도록 3피트(약 90cm) 길이의 막대를 매단다. 막대는 머리 위 15\~20cm 높이에 오도록 한다.”
“두 손을 약 75cm쯤 벌려 막대를 잡고, 처음에는 아주 부드럽게 흔들기 시작하여, 근육이 강해지면 하루 서너 차례까지 자유로이 쓸 수 있다.”
“팔은 쇄골을 제외하고는 모두 늑골과 근육으로 이어져 있으므로, 이 운동은 늑골을 들어올려 가슴을 넓히는 효과를 낸다. 자연은 진공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폐는 그 넓어진 공간을 채우기 위해 팽창하고,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이 증가하여 혈액을 정화하고 결핵의 침착을 예방한다. 나는 폐출혈과 결핵 위험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 이 운동을 35년간 처방해 왔고, 몇 개월 만에 가슴둘레를 5\~10cm 키우는 데 성공하였으며 언제나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삶을 사랑하는 이라면 모두 잘 생긴 넓은 가슴을 가지도록 가꾸어야 한다. 학생·상인·앉아 일하는 이·남녀 청년—그렇다, 모두가 매일 스스로를 뻗어 늘일 수 있는 스윙을 집 안에 갖추어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가, 몸의 자유로운 발달을 허락하는 복장으로 이를 수련한다면, 수만 명이 결핵에서 구원받으리라고 나는 도덕적으로 확신한다.”

건강의 참된 비결을 한마디로 답하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두 마디로 답하겠다—운동과 절제.

대부분의 독자가 레오타르(Léotard)나 올마르(Olmar) 같은 직업 곡예사가 될 것은 아니므로, 더 긴 훈련 이야기를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젊은이가 30kg짜리 덤벨을 다룰 필요는 없다. 내가 묘기로 들어 보인 적은 있지만,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니다. 찰스 웨스트홀(Charles Westhall)이 몇 년 전 3시간 이내에 21마일을 걷거나, 시아 알비슨(Siah Albison)이 1861년에 1마일을 4분 22.25초에 달린 것처럼—직업 선수의 경지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병이 없는 영국인이라면 하나님이 주신 근육을 써야 마땅하다. 이 목적에 이 책에서 내가 제시하는 체계만큼 나은 수단은 별로 없을 것이다.

걷기에 관해 덧붙이자면, 걷기와 달리기는 하체를 강하게 하지만, 클럽은 그 이상을 한다. 다리는 부분적으로, 허리는 크게, 팔과 등의 근육은 엄청나게 강하게 만든다.

장시간 걷기는 직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게 하므로 바쁜 이에게는 부담이 되지만, 클럽은 그렇지 않다. 초기 비용만 감당할 수 있다면, 날마다 적당한 시간에 집에서 짧게라도 건강한 운동을 할 수 있다.

벨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허리에 꼭 맞는 벨트는 모든 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지나치게 넓거나 너무 조이면 가슴과 복부가 눌려 해롭다. 인도산 고무 벨트에 가죽끈과 버클이 달린 것으로도 인디언클럽 및 대부분의 운동에 충분하다.

규칙적 훈련에서는 위장·사지·피부의 건강이 모두 함께 다루어진다. 두세 달을 이렇게 훈련한 뒤에는 크리켓·골프·고리던지기·볼링 같은 운동과 걷기·달리기를 병행하면 몸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근육은 단단하고 질기며, 사지는 유연하고, 가슴은 넓으며, 머리는 곧게 서고, 모든 감각이 또렷하고 잘 균형 잡힌다. 여기서 권한 음식과 생활 방식이야말로 훈련의 큰 비결이다.

약을 피하라. 규칙적 훈련을 하는 건강한 사람에게 약만큼 해로운 것은 없다. 나로서는 엡섬 솔트와 같은 강력한 사하제(瀉下劑)의 효능을 믿지 않는다. 기수·도보 선수·경마 조련사들이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그것을 많이 쓰지만, 이는 신사에게는 필요 없는 일이다. 담요와 고수풀 즙 따위도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오직 꾸준한 운동뿐이다. 몇 주만 지나면 피부는 부드럽고 매끄럽고 탄력 있게, 살은 단단하게, 기분은 밝고 명랑해질 것이다.

III. 옛 훈련법과 새 훈련법

“옛 좋은 시절”—나에게는 오히려 “아주 나쁜 옛 시절”로 자주 보이는—에는, 도보 시합이나 경주를 앞둔 사람을 조련사들이 약으로 몰아대고 땀을 빼게 하여 뼈와 가죽만 남도록 만들었다. 사지에 탄력이라고는 없고 정신도 꺾였다. 그렇게 해서 지구력은 얻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건강을 망치는 것이었고, 부모와 후견인에게 권할 만한 방식은 결코 아니었다.

새 훈련법은 약을 거의 추방하였다. 일상과 달리 체력과 민첩성의 묘기를 해내도록 몸을 준비시키는 일이, 이제는 훨씬 단순하고 분별 있는 일이 되었다.

이 책의 범위를 벗어나지만, 도보 선수의 훈련법에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해 찰스 웨스트홀의 견해를 간단히 옮겨 두겠다. 그의 생각은 내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째로, 부드러운 사하제로 위·장·조직에 쌓인 이물(異物)을 비워 주어야 한다. 그래야 본격적 훈련의 부담을 견딜 수 있는 몸이 된다.

“조련사가 권하는 사하제의 종류는 무수하지만, 단순한 것이 늘 최선이다. 나는 저녁에 소화제 두 알, 아침에 엡섬 솔트와 센나 차로 모든 목적을 달성하였다. 물론 운동 경력이 있는 이는 자기 몸에 맞는 처방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내부가 건강해지면 본격적 훈련에 들어갈 때가 된 것이고, 과체중이거나 살이 많다면 가벼운 일이 아니다. 장거리 경주든, 걷기든, 준비 방식은 거의 같다.”
“할 일의 양은 계절에 크게 좌우된다. 여름에는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샤워든 몸씻기든 목욕을 한 뒤, 아침 식사 전에 한 시간쯤 천천히 걷는다. 날씨가 나쁘면 덤벨을 잠시 다루거나 줄넘기·공중그네·볼트 바를 30분쯤 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식전 운동 없이도 훈련이 되는 이가 있지만, 이는 예외이다. 대부분은 아침 먹기 전 한 시간 걷기를 하면, 식후 본 훈련에서 무기력해진다. 그런 경우, 외출 전 차에 갓 낳은 달걀 하나를 풀어 마시면 어지러움을 막을 수 있다.”
“걷는 동안 피부가 축축해지지는 않되, 좋은 건강의 기운이 표면에 감돌 정도면 된다. 여덟 시에 아침을 먹는다. 아침은 식욕에 따라 양고기 또는 송아지 커틀릿 1/2파운드 이상, 이틀 이상 묵은 마른 빵이나 마른 토스트, 우유를 넣지 않은 차 1\~2잔(도합 반 파인트 정도)이 좋다. 어떤 이는 맥주 한 잔을 아침에 곁들이지만, 이 시각의 자극제는 너무 이르다.”
“소화가 충분히 될 만큼 쉰 뒤에는 본 훈련에 들어가 살을 빼야 한다. 이때가 가장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옷의 무게와 속도는 선수의 힘에 맞추어야 한다. 처음에는 2마일쯤 활기차게 나갔다가 돌아올 때 힘차게 달려 오는 정도가 무리가 없다. 훈련 막사에 도착하면 곧장 젖은 옷을 벗고, 철저히 몸을 문지른 뒤, 담요를 덮고 누워 피부가 마를 때까지 틈틈이 문질러 준다. 요즘 앞서가는 도보 선수들은 달리고 돌아오면 땀 배인 플란넬을 벗고 찬 샤워에 들어가, 나와서는 철저히 몸을 문질러 닦는데, 그것만으로 피로가 싹 사라진다. 며칠 뒤에는 처음 걸음걸이보다 두 배 가까운 거리를 더 빠르고 수월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옷을 갈아입은 뒤에는 움직이는 것이 좋다.”
“식사는 한 시쯤이 좋고, 좋은 쇠고기나 양고기 한 덩어리에 묵은 빵 또는 토스트, 좋은 오래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되, 그 양은 조련사의 판단에 따른다. 최근에는 모든 경우에 식사가 지나치게 엄격한 경향이 있다. 신선한 푸성귀나 감자를 조금 곁들이는 편이 낫고, 혹독한 훈련으로 입맛이 떨어진 이에게는 가벼운 푸딩도 필요하다.”
“고기와 빵만 계속 먹으면 언젠가는 입맛이 질리게 된다. 그때는 가금류나 들짐승 요리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 질린 식단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식욕으로 먹지 못하면서 어떻게 훈련량을 소화할 수 있겠는가? 맥주는 한 파인트를 넘지 않도록 하되, 오전 작업량이 많았다면 정오에 오래 묵은 맥주 한 모금은 해롭지 않다. 때로 적당량의 와인도 유익하지만, 맥주가 기본이다. 와인 없이 지낼 수 있다면 그쪽이 낫다. 식단의 요체는 각자의 몸에 맞는 것, 대개는 평소에 익숙했던 것을 찾는 일이다.”
“충분히 한 시간쯤 쉰 뒤에는 한두 시간 느긋이 거닐다가, 평복을 벗고 경기복으로 갈아입어 자기 거리를 연습한다. 이 작업 역시 조련사의 판단과 조언에 따라야 한다. 시계를 든 조련사만이 선수의 진행도를 객관적으로 안다. 선수가 자기 느낌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뻣뻣할 수도, 감량 때문에 약할 수도, 휴식 부족으로 지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 주행이 잘 나올 때는 격려하고, 부진할 때는 ‘제 힘을 쓰고 있음에도 기록이 안 나온다’고 판단되면 멈추게 해야 한다. 억지로 계속 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날의 손실은 며칠의 휴식으로도 회복하기 어렵다. 그날 중단시켜 놓으면 다음 날이나 그다음 날 다시 시험할 수 있다.”

걷기와 덤벨 한 세트, 인디언클럽 또는 라늘라(Ranelagh)를 병행하면 매우 유익하다.

후자의 기구에 대해 한마디 덧붙인다. 체조는 훈련의 보조이자 건강과 활력의 유지 수단으로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체육관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사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체계가 있다면 무척 바람직할 것이다.

글로스터(Gloucester)의 프랭크 밀른스(Frank Milnes) 씨가 고안한 “라늘라(Ranelagh)” 또는 “도토슈탠(Dotosthéne)”은 휴대성과 효용이 뛰어난 작은 체육관이다. 이 기구는 가황 고무의 탄력과 반발력을 이용한 새로운 장치이다. 네댓 또는 여섯 가닥의 고무 밴드를 같은 길이로 강철 고리에 묶어 한쪽 끝을 스프링 스냅으로 도르래 바퀴에 걸고, 도르래의 홈에 로프가 감겨 양 끝에 나무 손잡이가 달린다. 쓰지 않을 때는 호주머니에 넣거나 서랍에 둘 수 있다. 쓸 때는 고리를 문틀이나 벽의 튼튼한 고리에 건다. 손잡이를 잡고 뒷걸음쳐 자세를 잡은 뒤,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가벼운 긴장을 준 다음, 앞쪽으로 몸을 내밀며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팔을 어깨에서 앞으로 쭉 뻗었다가 고무의 탄력으로 천천히 돌아오게 한다. 몇 분만 해도 가슴이 열리고 호흡이 편해진다.

라늘라는 라늘라 경(Lord Ranelagh)—체조의 열렬한 옹호자—의 이름을 딴 것으로, 가슴·팔·허리·다리의 근육에 자유를 주고 몸의 모든 근육과 힘줄을 작동시킨다. 응용 동작은 무궁하다—노젓기, 수영 동작, 펜싱, 권투, 궁술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다만 홱 잡아당기는(jerking) 동작은 근육을 해치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이 점을 지키면 라늘라는 장사에게도, 여린 여성에게도, 어린아이에게도 똑같이 이롭다.

그러나 인디언클럽의 역할 역시 지나치게 평가할 수 없다. 팔과 몸통의 근육과 힘줄은 다리에 비해 덜 쓰이기 쉬운데, 이를 동원하는 데 있어 인디언클럽만큼 효과적인 기구는 없다. 군대에서도 인디언클럽은 늘 쓰이고 있고, 어떤 체육관도 이것이 없으면 완전하다 할 수 없다.

IV. 클럽에 대하여

앞서 말한 대로, 인디언클럽은 보통의 목공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균형을 잡고 무게를 올바로 배분하는 데 상당한 정교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나무로 만들어지며, 작은 크기는 한 쌍에 1기니 정도, 무게가 커질수록 가격도 비례해 오른다.

내 지침을 성실히 따르면, 머지않아 여러분은 공중그네나 기타 체육 종목까지 다룰 수 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적정 한도 안에서 하면 위험하지 않다. 잊지 말자—이들의 본분은 팔다리와 근육의 올바른 교육이지, 놀라운 묘기의 과시가 아니다. 묘기의 과시는 레오타르(Léotard)와 올마르(Olmar) 같은 공개 흥행사에게 맡겨 두면 된다.

V. 첫 운동

덤벨과 크리켓 배트로 몸의 모든 근육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코빗(Cobbett)은 삽을 권했고, 크롤리 대위(Captain Crawley)는 당구 큐를 권했지만, 이 모두는 무그다 곧 인디언클럽에 비하면 훨씬 못하다. 인디언클럽은 몸통·팔·다리의 모든 근육을 두루 발달시키며, 덤벨보다 훨씬 우아하고 보기에도 좋다.

다만 주의할 것이 있다. 너무 무거운 클럽으로 시작하지 말고, 가벼운 것으로 시작하여 점차 11파운드(약 5kg)짜리 정규 클럽으로, 나아가 내가 홀란드 파크 등지에서 시연해 온 무거운 클럽으로 나아가라. 크로토나의 밀로(Milo of Crotona)는 송아지 한 마리를 메고 시작하여 끝내 황소를 짊어지고 달렸다. 그러나 여러분도 기억할 것이다—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 한 결과, 나이가 든 뒤 참나무를 쪼개려다 손가락이 쪼개진 나무 틈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해 들짐승에게 잡아먹혔다는 오비디우스(Ovid)의 기록 말이다.

여유와 우아함을 소홀히 하지 말라. 이것이 없이는 클럽 운동은 구경꾼의 박수를 얻지 못한다. 힘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세, 바른 서기, 동작의 품위를 잘 익힌 이는 존경을 얻는다. 클럽을 휘두를 때는 멈칫거리거나 균형을 잃지 않고, 완전한 원을 자유롭게 그려야 한다. 제자들에게서 가장 고치기 어려운 것이 처음에 들이게 되는 그 거친 멈칫거림이다.

운동 1

힘에 맞추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클럽을 고른다. 앞으로 나서서 발뒤꿈치를 모으고 클럽을 바닥에 둔다. (클럽 밑면은 평평해서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다.) 몸을 바로 세우고 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두 발은 발끝 위로 오게 하고, 팔을 곧게 내려 손의 작은손가락이 허벅지에 붙도록 한다. 왼발을 한 걸음 뒤로 물리고, 다시 오른발을 먼저 내어 클럽 사이로 들어가 왼발을 앞으로 모은다. 이 “클럽 앞으로 나아가는 법”은 모든 운동에 공통된다. 몸을 흔들리지 않게 해 주어 초보자가 흔들리는 폐단을 막아 준다.

이제 손바닥이 몸을 향하도록 하여 클럽의 손잡이를 단단히 잡고, 두 클럽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몸과 수직이 되게 교차시킨다. 그런 다음 클럽을 어깨와 수평이 되도록 천천히 내려, 작은손가락이 바지의 솔기에 닿도록 점차 내린다. 손바닥은 앞을 향한다. 아주 좋다. 이제 클럽을 내려놓고 다시 바로 서서 한 걸음 물러난 뒤 다음 운동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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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그림 4 — 운동 1

이 첫 운동을 완전히 익히지 않고는 다음으로 넘어가지 말라. 첫 한 수가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듯, 무그다의 첫 운동이 우아한 연기자와 서툰 자를 가른다. 클럽을 잡을 때는 언제나 손바닥을 안쪽(몸 쪽)으로 향하게 한다. 바깥쪽으로 돌려 잡으면 예비 운동조차 제대로 해낼 수 없다.

모든 동작은 서두르거나 과한 힘을 쓰지 말고, 천천히 규칙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클럽은 무게가 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엉덩이 위로 들어 올리면 원을 그리며 휘돌게 된다. 이 성질 덕에 가슴이 열리고 팔과 상체의 모든 근육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몸통과 다리도 함께 움직이되 힘을 많이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전혀 힘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동작마다 힘을 써야 할 기회가 온다. 발은 뒤꿈치보다 앞꿈치에 무게를 싣고 굳게 서라. 그래야 다리가 클럽의 무게에 대응하는 중심을 잡아 준다.

운동 2

앞서와 같이 한 발을 클럽 사이로 들여놓고, 클럽을 잡아 뒷발 쪽으로 가져온다. 클럽을 몸의 옆선, 팔꿈치와 한 선이 되도록 수직으로 들어올린다. 들어올리는 순간, 뒷발을 앞발의 반 야드(약 45cm) 앞으로 내디뎌, 두 발이 한 선에 오도록 한다. 발은 적당히 벌려 단단한 기반을 이룬다. 몸은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다.

이제 한쪽 클럽을 머리 뒤로 돌려 다른 클럽 위를 스치며 목 뒤로 손을 내린다. 동시에 팔꿈치를 머리 옆으로 잘 올린 채 원을 그려, 클럽을 다시 옆구리의 시작 자리로 돌려놓는다. 반대쪽 클럽도 같은 동작을 한다.

운동 3

앞서와 같이 나아가 클럽을 들어올린다. 손목을 바깥쪽으로 꺾은 뒤, 운동 2와 반대 방향으로 머리 뒤로 클럽을 넘긴다. 오른쪽 손목이 왼쪽 귀 옆에 오고 왼쪽 클럽은 수평으로 내민다. 반대쪽도 같다. 이 운동은 이두근과 대흉근을 크게 발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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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그림 5 — 운동 2와 3

운동 4

이 운동은 본서 표지 그림에 나와 있다. 앞서와 같이 나아가, 두 클럽을 수직으로 들어올리고 오른쪽에서 왼쪽,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번갈아 던지듯 내휘두른다. 동시에 오른손을 왼쪽 귀 주위로, 왼손은 오른쪽 귀 주위로 돌리고, 두 팔꿈치는 머리 옆으로 잘 올리며 두 손은 목 뒤에서 가라앉힌다. 겉보기에는 두 손이 같은 원을 그리는 것 같지만, 실은 한쪽이 다른 쪽보다 조금 작은 원을 그린다. 실제로 해 보면 곧 이해하게 된다. 이 운동은 양쪽 몸의 근육에 고루 작용하여, 모든 근육이 자유롭고 힘 있게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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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그림 6 — 운동 4

운동 5

첫 자세에서 몸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약간 돌린다. 클럽을 수직으로 들어올린 뒤, 팔을 잘 뻗어 클럽을 머리 주위로 원을 그리며 돌린다—한쪽이 다른 쪽보다 작은 원을 그린다. 오른손 클럽은 팔이 닿는 최대 길이로 왼쪽 위로 던져지며, 앞쪽에서는 큰 원, 뒤쪽에서는 작은 원을 그린다. 동시에 왼손 클럽은 머리 앞에서 작은 원, 어깨 뒤에서 더 작은 원을 그리다가, 머리 앞 오른쪽에서 교차한 뒤 두 클럽의 움직임이 뒤바뀐다—오른손이 머리 주위의 작은 원을, 왼손이 큰 원을 그린다. 이렇게 교대하며 계속한다.

운동 6

첫 자세에서 클럽을 잡는다. 두 팔을 몸 앞으로 크게 돌려, 머리 뒤로 클럽을 스쳐 보내며 두 손을 내리고, 클럽을 자유로이 원을 그리며 휘두른다. 그런 다음 클럽을 다시 앞쪽으로 가져와 수직으로 세우고,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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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그림 7\~8 — 운동 5와 6

각 동작은 따로따로 연습하되, 너무 오래 해서 지치지 말라. 피로가 운동의 목적을 해친다. 운동의 목적은 근육을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단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클럽을 휘두르는 데 있어 편안함과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우아함과 품위는 저절로 따라온다. 어색하게 머리 주위로 클럽을 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발은 충분히 벌리고 몸은 바로 세우되, 머리를 편안히 두고 팔·가슴의 근육이 충분히 움직이도록 한다.

힘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힘은 필요할 때 발휘될 수 있도록 잘 간수하여 놓아야 한다. 직업 선수·운동가·체조가의 체력이 보통 사람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견딤을 낼 수 있는 것도, 뜻에 따라 몸을 부릴 수 있도록 훈련하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훈련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덤벨을 썼다. 그러나 인디언클럽이 가장 낫다. 운동 중 즐거움도 훨씬 크고, 내가 직접 가르쳐 본 귀족·신사들도 이를 입을 모아 인정하였다. 군대에서도 쓰이고 있다는 점 역시 그 우수성의 증거이다. 다만 인디언클럽을 장난감처럼 여기거나 크리켓 배트처럼 함부로 들고 놓으면 안 된다. 그 쓰임에 숙달되어야 진정한 힘을, 그리고 영국 소년들이 즐기는—영국 남자다움의 표상인—모든 야외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VI. 인디언클럽 사용법에 관한 추가 지침

이제 우리는 첫 관문(pons asinorum)을 건넜다. 이하의 운동은 인디언클럽에 익숙해진 뒤의 자연스러운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운동 7

첫 자세에서 보통의 방법으로 클럽을 잡되 손바닥은 안쪽을 향한다. 몸을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고, 발은 약 30cm 벌려 단단한 기반을 만든다. 클럽을 위로 올린 뒤, 팔이 닿는 한계에서 몸 앞쪽으로 원을 그려 아래쪽에서 발 앞을, 위쪽에서 머리 위를 지나도록 한다. 그러면 클럽이 출발한 쪽으로 조금 작은 원을 그리며 돌아온다. 삽화의 가운데 그림은 첫 부분의 자세를, 세 번째 그림은 운동 4와 반대 방향의 자세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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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운동 7 — 세 단계의 연속 동작

인디언들은 이 운동에 매우 능하다. 클럽을 머리와 어깨 주위로 원을 그리며 돌리되 한쪽이 다른 쪽보다 작은 원을 그린다. 그러다 다시 시작 자세에 이른다. 한쪽에서 먼저 연습하고, 다음에 반대쪽에서 번갈아 연습하여, 무그다를 편히 다루는 이점에 이를 때까지 익힌다.

운동 8

이것은 앞선 운동을 한 번 더 변형한 것으로, 흔들림 없는 정확성이 필요하다. 클럽을 첫 자세로 잡고 몸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살짝 기울인다. 손목을 돌려 클럽을 첫 그림의 자세로 바꾼 뒤, 팔을 쭉 뻗어 세 번이나 네 번 큰 원을 그린다. 마지막 원을 그릴 때는 팔을 더 높이 들어 더 큰 호를 그리며 몸을 약간 왼쪽으로 돌린다. 머리 뒤로 클럽을 돌려 등 뒤로 떨어뜨리고, 손을 목 뒤로 잘 내린다. 이 자세에서 클럽을 앞쪽으로 내어 운동을 한쪽 편에서 교대로 바꿀 수 있다. 이제 클럽을 뒤집어 앞쪽으로 떨어뜨린다. 앞뒤, 좌우, 위아래로 이 동작에 익숙해질 때까지 교대로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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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운동 8 — 세 단계의 연속 동작

운동 9

이것은 무그다 사용에서 가장 어려우나 가장 우아한 방법이다. 인디언들에게는 클럽을 손에서 놓았다가 떨어지는 것을 다시 잡는 영리한 기술이 있으나, 이는 공개 시범에서는 화려한 구경거리가 될 뿐 실제 체육 운동으로서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여러 변형이 있지만 모두 앞 운동들에 대한 완전한 숙달에 기초한다.

지금의 운동에서는 손의 방향이 반대로 된다. 출발 시 클럽은 손바닥이 안을 향한 채 앞에 늘어뜨린다. 이 운동은 머리 주위에 비스듬히 두 개의 원을 그리는 데 있다—하나는 오른쪽으로, 하나는 왼쪽으로. 도해를 잘 살펴보면 곧 이해될 것이다. 오른손 클럽은 오른쪽 위에서 머리 뒤로 쓸어 올라가고, 왼쪽으로, 앞쪽으로, 오른쪽으로, 뒤로 돌아 원을 완성한다. 그 사이 왼손 클럽은 반대 방향의 원을 그린다. 이 운동들은 도해의 원으로 아주 정확히 나타나 있다. 오른쪽, 왼쪽 순으로 번갈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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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운동 9 — 머리 주위의 교차 원

큰 근력은 필요 없지만, 연습을 거듭하면 점점 더 길고 무거운 클럽을 다룰 수 있게 되며, 몸과 사지가 단단하고 힘 있고 유연해져 모든 야외 운동을 완전히 즐길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더 보여 드릴 운동이 있으나, 아마추어가 무그다 또는 인디언클럽으로 자기에게 가능한 모든 근력을 발달시키기에는 여기 보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제2부 — 덤벨

I. 덤벨의 올바른 사용법

덤벨은 팔과 상체 근육을 단련하는 데 아주 좋은 기구이다. 그 유용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앞서 말한 대로 몸의 “모든” 근육을 고루 움직이는 데에는 인디언클럽에 미치지 못한다. 특정 근육만 사용되면 다른 근육이 약해지므로, 모든 운동은 몸 전체에 고루 작용해야 한다. 활발한 노꾼이 팔과 가슴은 튼튼하나 다리는 약한 것을 우리는 안다. 반대로 직업 도보 선수는 하체는 강하나 상체가 약해지기 쉽다.

여러 힘의 예가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 원수 삭스(Marshal Saxe)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전차를 바퀴를 잡아 세웠다 하고, 러시아 장군 오를로프 백작(Count Orloff)은 말발굽(편자)을 손가락으로 분지를 수 있었다 한다. 그러나 이들은 극단적인 경우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온몸을 지구력 있게 단련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모든 종류의 운동이 권장된다.

만약 덤벨이나 클럽으로 운동한 뒤 피로가 크다면, 한동안 쉬고, 가벼운 것만 쓰되 홱 당기지 말라. 어린 사람의 가슴은 성인만큼 튼튼하지 않아 다치기 쉽다. 덤벨과 클럽을 과하게 휘두르면 팔 관절이 약해진다. 훈련의 목적은 피로가 아니라 힘을 길러 주는 데 있다. 건강·활력·활동력은 격한 운동으로 얻어지는 가끔의 피로보다, 규칙적인 생활과 절제된 식사에 훨씬 더 크게 달려 있다.

집에서의 훈련은 체육관에서의 훈련과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첫 번째 축복—온전한 정신이 깃든 온전한 몸—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덤벨은 그저 들어 올려 휘두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쓰임의 목적을 가장 완전하고 유리하게 달성하도록 써야 한다. 소년이 크리켓 배트로 공을 멀리 칠 수는 있으나 제대로 된 크리켓 선수가 아닐 수 있고, 14파운드짜리 볼링 공을 던질 줄 알아도 서툰 볼러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덤벨도 쓰는 “방법”에 따라 근육 단련에 이득이 될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목수가 아마추어보다 연장을 훨씬 쉽게 쓰는 것은 오랜 연습 덕만이 아니라, 처음 견습 시절부터 올바른 지도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계적 기예를 글만으로 가르치기는 어렵지만, 실제 지도를 받을 수 없다면, 힌트와 주의, 한마디 조언이 큰 도움이 된다. 나의 바람은 제자에게 스승이 도제에게 해 주는 바로 그 일—기구를 “올바르게 다루는 법”을 그저 보여 주는 일이다.

우선 덤벨의 “무게”이다. 가벼운 것, 가령 3파운드(약 1.4kg)짜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힘이 붙는 대로 점차 크고 무거운 것으로 옮겨 가, 결국에는 14파운드(약 6.4kg) 한 쌍을 들어 앞뒤로, 머리 주위로 휘두를 수 있게 된다. 나는 평소에 인디언클럽을 쓰지만, 70파운드(약 32kg) 덤벨 한 쌍을 쓴 적도 있다. 이는 힘의 묘기이지 일반 수련의 목적이 아니다. 신사가 이런 “힘의 연회(tours de force)”를 굳이 시도할 필요는 없다.

다음은 “자세”이다. 발을 벌려 단단히 서고, 가슴을 내밀고, 머리를 바로 세우며, 모든 운동을 가능한 한 우아하게 하도록 힘쓴다. 우아함의 자리는 작지 않다. 모든 체육의 목적은 사지를 최선의 방식으로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우리 중류층 학교의 다수에서는 정신 교육과 신체 교육이 함께 가지 않는다.

훈련에서도 유아식에서처럼 “조금씩 자주”가 좋은 규칙이다. 몸이 완전히 지칠 때까지 운동을 계속하지 말라. 그러면 오히려 운동에 대한 혐오가 생긴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라. 때로는 덤벨, 때로는 인디언클럽, 때로는 펜싱 포일(foil)과 크리켓 배트, 어떤 날은 달리기, 다른 날은 승마, 가끔은 뜀뛰기와 볼트, 평행봉과 로프, 또 어떤 때는 원반던지기·노젓기·다이빙·심지어 춤까지. 모두가 좋은 운동이다. 덤벨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각 30분씩 할 수 있는 편리한 기본기이다.

II. 영국식 덤벨 사용법

자세 I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가슴을 내밀며 팔꿈치를 뒤로 당기고, 몸을 곧게 세우고 발뒤꿈치를 모은다. 덤벨을 들어 가슴 앞까지 가져온 뒤, 머리 위로 팔을 최대한 뻗는다—한쪽을 먼저, 다음에 다른 쪽을. 쉽고 우아한 자세로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자세 II

첫 자세에서 두 손을 함께 위로 들어올리고, 가슴을 내민 채 머리를 바로 세운 뒤 다시 가슴 앞으로 내린다. 이어 허리에 손을 대고 반복한다.

자세 III

덤벨을 들어 겨드랑이 아래로 가져온다. 앞서와 같이 손을 번갈아 올리고 내린다. 앞 운동에서는 상완의 굴근과 신근이 작용했다면, 이 운동에서는 손목과 전완의 근육이 단련된다. 피로가 오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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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자세 1, 2, 3

둘째 운동

자세 IV — 자세 III에서 권투 선수의 동작을 흉내 내어 두 손을 앞에서 번갈아 지르고 당긴다. 홱 당기거나 거친 움직임은 피한다.

셋째 운동

자세 V — 자세 IV에서 자세 V로 이동. 발을 반 야드(약 45cm) 벌리고 팔과 팔꿈치를 잘 뒤로 뺀 뒤,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돌리며 반대 동작을 한다. 머리는 가슴 위로, 체중은 엄지발가락에 싣고, 스프링처럼 이뤄지는 동작이다. 왼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왼쪽 발끝으로 돌리고, 반대쪽도 같다. 이 동작에서 오른팔은 왼쪽 가슴으로 돌며, 먼저 한 자세로 뻗는다. 반복하여 완전히 익힌다. 팔다리뿐 아니라 상체 전체와 사지와 뇌까지, 권투에서처럼 모든 부위가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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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자세 4, 5

넷째 운동

자세 VI — 덤벨을 발 사이 바닥에 놓고 발을 충분히 벌린다. 몸을 앞으로 숙여 덤벨을 집어, 팔을 쭉 뻗으며 위로 들어올리고 자세 I로 돌아온다. 이어 자세 II처럼 덤벨을 올리고 내리며 팔을 뻗고, 다시 덤벨을 발 사이에 놓는다. 좋은 운동이다. 먼저 한 손·한 덤벨로, 이어 반대쪽으로, 마지막으로 두 손 두 덤벨로 시도한다.

다섯째 운동

자세 VII — 자세 I에서 팔을 뻗어 가슴에서 뒤로 잘 휘두른다. 손은 어깨와 평행으로 유지. 숙련자는 덤벨을 등 뒤에서도 앞만큼 휘두르지만, 이는 상당한 연습과 주의가 필요하다. 덤벨은 원을 그리며 돌려진다. 익숙해지면 뒤에서도 앞에서와 같이 맞닿게 할 수 있다.

여섯째 운동

자세 VIII — 앞 운동의 반대로, 팔 길이가 허락하는 한 덤벨을 앞뒤로 크게 휘두르되 뒤쪽에서 두 손이 가능한 한 가깝게 닿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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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자세 6, 7, 8

이상이 영국식으로 가르치는 기본 운동이다. 이 밖에도 머리 위로 돌리기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아마추어가 덤벨로 충분한 이득을 얻기에는 여기까지로도 족하다. 허약하고 병약한 체질에게도 덤벨은 큰 노고나 피로 없이 충분한 운동이 된다.

III. 프랑스식 덤벨

프랑스인은 덤벨을 다루는 훨씬 우아하고 재미있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트렐라르(Trelar)식이라 하며, 프랑스 군대와 상급 학교에서 가르친다.

이 운동에서는 덤벨이 나무나 철로 된 긴 막대의 양 끝에 고정되어, 전체가 양 끝에 둥근 혹이 달린 장대의 모양을 이룬다. 막대의 길이는 수련자의 팔 펴진 길이에 비례해야 한다. 보통 5\~6피트(150\~180cm)가 적당하며 짧기보다 차라리 긴 편이 낫다. 이 운동의 주된 효용은 사지의 편안함과 자세의 우아함을 기르는 데 있다. 사실 이 점에서는 일반 덤벨보다 우월하지만, 접근성과 휴대성에서는 좀 떨어진다.

최근 도입된 독일식 체조에서도 프랑스식 덤벨이 많이 쓰인다. 잘 알려진 “확장 동작(extension motions)”—몸을 바로 세우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손을 머리 위로 뻗었다가 발끝으로 내리며, 팔을 밖으로, 위로, 앞으로, 뒤로 돌리고, 손바닥을 앞으로, 뒤로 등등—과 연결된다. 이 “확장 동작”은 매우 유용하나 여럿이 함께 해야 제맛이므로 여기서 상세히 다루지는 않는다. 인디언클럽과 덤벨은, 이 책의 도움을 빌려 작은 방이나 편한 장소에서 홀로도 크게 유익하게 쓸 수 있다. 목적은 물론 근력을 키우는 것이지만, 각자의 단계에 맞게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아마추어는 여기 제시된 순서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첫째 운동

막대를 바닥에 놓고 바로 선다.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무릎을 굽히지 말고 허리를 숙여 오른손으로 막대를 잡는다. 가슴 앞까지 수평으로 들어올린다. 이제 팔을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손목을 돌린 뒤, 막대를 휘둘러 다시 바닥에 내려놓는다. 왼발을 앞으로 내디뎌 왼손으로 막대를 잡아 같은 운동을 반대쪽으로 반복한다. 다음에는 양손으로 잡고, 손을 최대한 넓게 벌려 같은 동작을 한다. 몸통과 사지의 모든 근육을 쓰게 하는 훌륭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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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프랑스식 덤벨 그림 1, 2

둘째 운동

첫 자세에서 몸을 바로 세우고 양손으로 막대를 잡되, 같은 동작으로 팔을 뻗어 가능한 한 막대의 양 끝 가까이 쥔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막대를 등 뒤로 돌리고, 다시 앞으로 돌려 원위치시킨다.

셋째 운동

이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둘째 자세처럼 두 손을 서로 가까이 막대 한가운데를 잡는다—두 손의 간격은 어깨너비쯤이다. 머리 위로 막대를 지나가게 했다가, 점선과 화살표 방향으로 되돌린다. 같은 동작을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반복한다. 오른발을 내딛을 때는 오른손이 위로, 왼발을 내딛을 때는 왼손이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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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프랑스식 덤벨 그림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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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프랑스식 덤벨 그림 5

도해를 참고하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해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거칠고 홱 당기는 동작은 피하고, 체조의 요체인 우아함과 편안함으로 모든 동작을 이어 가야 한다.

넷째 운동

자세 I에서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고 왼발을 붙인다. 왼쪽으로 돌며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몸을 숙여 막대의 한쪽 끝—혹 가까이—을 왼손으로 잡는다. 왼손으로 막대를 들어올리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중앙 위쪽을 잡는다. 다음 동작은 막대를 다음 그림의 자세로 가져와, 앞뒤로 휘두르는 것이다. 먼저 한 손, 이어 다른 한 손으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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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프랑스식 덤벨 그림 6, 7

영국식이든 프랑스식이든, 이 운동들은 종이에 설명으로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직접 해 보면 완전히 익숙해지기까지 적지 않은 연습이 필요하다. 실내 훈련의 보조로서 매우 유용하며, 인디언클럽과 함께 쓰면 휴대형 체육관의 모든 요건을 갖추게 된다. 프랑스식 바도, 영국식 덤벨도 비교적 저렴하다. 모든 학교, 모든 가정에 하나씩 두고 쓸 만한 물건이다.

제3부 — 검술의 명인기(名人技)

힘과 민첩성, 기량과 노련한 남자다움의 묘기만큼 대중의 흥미를 끄는 공개 흥행은 드물다. 검술 자체를 여기서 가르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므로, 가장 유명한 검술 묘기가 어떻게 수행되는지를 보여 주겠다. 독자 여러분은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이 그린 유명한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무어인(Moor) 살라딘(Saladin)이 공중에 떠 있는 비단을 날카로운 사브르로 두 조각 낸 이야기 말이다. 잘 연마된 적당히 날카로운 검이면 비슷한 묘기를 해낼 수 있으며, 능숙한 사람의 손에서는 정말이지 경이롭다.

나는 많은 검의 명인기를 직접 소개하고 해왔다. 조금만 연습하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 납 막대 자르기, 양다리 반으로 가르기, 양 한 마리 몸통 가르기—이 모두는 실제 힘보다도 지식과 요령에 달린 일이다. 검술의 명인기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힘, 그리고 빼어난 눈과 손의 정확성이 필수적이며, 꾸준한 연습이 따라야 한다.

I. 맨손 위의 레몬 베기

이것은 매우 놀라운 묘기이다. 레몬을 도우미의 활짝 편 손바닥 위에 놓고, 연기자가 단 한 번의 칼질로 레몬을 정확히 반으로 가른다. 레몬을 든 사람의 손을 다치게 하거나 긁히게 하지도 않는다.

이 묘기를 영국 대중에게 처음 소개한 사람은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찰스 네이피어 경의 묘기(Sir Charles Napier’s Feat)”라 부른다. 다음 일화가 그 까닭을 설명해 준다. 네이피어 장군이 인도에서 부대를 사열하던 어느 날, 해가 저물 무렵 원주민 곡예사 일행이 군사들 앞에서 자신들의 재주를 보이러 나왔다. 여러 영리한 묘기 가운데 구경꾼의 손바닥 위 레몬을 베는 묘기가 있었다. 장군은 그 공연에 감탄하면서도 곡예사들끼리 공모가 있으리라 의심했다. 그리하여 자기 손 위에서도 벨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가능하다는 답에 장군은 한 손을 내밀었으나, 연기자는 옛 상처로 인해 그 손이 오므라져 있음을 보고 다른 손을 청하였다. 장군은 “거 봐, 역시 속임수가 있었구먼!” 하고 말했지만, 곡예사는 레몬을 장군의 다른 손에 올리고 날카로운 검을 들어 순식간에 두 조각을 냈다. 과일의 두 쪽이 땅에 떨어졌다. 찰스 경은 나중에 만약 그 대담한 연기를 막지 않았더라면 기꺼이 손을 그대로 두었을 것이라 인정하였다. 칼날이 내려오는 느낌은 “차갑고 젖은 실이 손바닥을 가로지르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 느낌은 실제로 칼날이 손에 닿아서가 아니라 심리적 인상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나는 이 묘기를 하룻밤에 열두 번 이상 손에 닿지 않고 해낸 적이 있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016_검술_레몬베기

〈원서 도판〉 맨손 위의 레몬 베기

어느 날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객석이 가득 찬 날, 내 아들 중 한 명을 불러 레몬을 잡게 했다. 아들은 기꺼이 응했고, 나는 묘기를 해냈다. 레몬이 깔끔히 잘리고 아이의 손은 조금도 다치지 않은 것을 본 관객들은 모두 앞다투어 도전자를 자처하였다.

이 묘기에는 조금도 위험이 없다—단, 레몬을 잡은 사람이 연기자의 실력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방법은 이러하다. 숙녀든 신사든 레몬을 잡은 사람에게 손바닥을 넓게 펴고 손가락을 모으되 뻣뻣하지 않게, 엄지는 검지에서 가능한 한 멀리 벌리게 한다. 나는 그 사람의 옆에 서서, 검을 그 사람의 머리 위로 지나 손 아래로 내렸다가 다시 올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이는 잡은 사람의 담력을 시험하고, 또한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함이다. 떨리지 않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갑자기 제대로 된 칼질을 해 레몬을 두 조각 낸다. 손에 조금도 해를 끼치지 않고.

자, “제대로 된 칼질”이란 무엇인가? 여기 옛 검술의 칼질을 그린 도해가 있다. 이를 공부하고 연습하면 여기서 말한 묘기 모두를 해낼 수 있다. 레몬 묘기에 쓰는 칼질은 “7번” 또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직하 참(直下斬)이다. 칼끝과 칼자루는 완벽히 수평을 이루어야 하고, 칼날은 손의 어느 한 부분에 먼저 닿지 않아야 한다. 칼의 내려오는 힘은 거칠어서는 안 되고, 레몬의 크기에 비례한 직하의 힘이어야 한다. 이 칼질에서는 “조금도 밀거나 당기는 동작”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있으면 반드시 손을 다친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017_검의8방위참다이어그램

〈원서 도판〉 검의 8방위 참 다이어그램 — \"THE SWORD CUTS\"

독자들이 이 묘기, 그리고 이와 비슷한 묘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나는 손 대신 쓸 수 있는 대체물을 고안했다. 위에 말총 패드에 가죽을 씌운 작은 쿠션이 있어, 연기자가 자국을 보며 칼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탠드 위는 구멍이나 소켓이 있어 달걀·오이, 그 밖에 자르고자 하는 것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되어 있다.

II. 손수건 속의 사과 껍질 벗기기

이것은 앞(제3번)과 비슷한 묘기이다. 다만 과일의 중심을 향해 자르는 대신, 손수건의 가장자리에 “4번” 칼질을 해 사과 껍질을 벗긴다. 사과는 손수건 안쪽에 잘 아래로 매달려야 한다. 껍질 조각이 잘릴 때마다 그것을 손수건 밖으로 꺼낸다. 이 묘기의 진짜 비결은 칼질의 “곧음”이다. 연습할 때는 처음엔 무딘 검으로 하라. 날카로운 검보다 비단을 자를 위험이 적다.

III. 비단 손수건을 상하지 않고 속의 사과 자르기

이 묘기는 오마르 파샤의 묘기(Omar Pasha’s feat)로 알려져 있다. 그가 처음 해 본 사람이라 하며, 한 번도 손수건을 자르지 않고 사과만 갈랐다 한다. 도리어 비단을 칼날에 싣고 사과를 거의 관통시켰다. 이 묘기에는 마술이 없다. 날카로운 검이나 언월도(偃月刀)로 “4번” 칼질을 한다. 비결은 조금도 “끌어당기는(drawing)” 동작 없이 단번에 자르는 데 있다. 조금이라도 뒤로 끄는 힘이 들어가면 반드시 비단을 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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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손수건 속의 사과 자르기

좋은 “코들린” 또는 너무 무르지 않은 잘 익은 식용 사과를 고른다. 사과를 손수건 중앙에 옆으로 놓고 네 귀퉁이를 모아 쥔다. 누군가 귀퉁이를 잡고 있을 때 팔꿈치를 굽히지 말고 내리친다. 사과는 가운데가 깔끔히 반으로 갈라지고, 비단은 그대로 과일을 통과해 있게 된다.

IV. 두 물잔 위에 걸친 빗자루 자르기

박호프너 박사(Dr. Bachoffner)가 “충격의 힘”을 보이기 위해 폴리테크닉 강연에서 처음 소개한 묘기이다. 그는 두 물잔의 안쪽 가장자리에 빗자루를 정교히 올려놓고, 날카로운 검의 강한 일격으로 물잔을 깨뜨리거나 물을 흘리지 않고 막대를 갈라 놓았다. 이 묘기의 원리는 박사가 말한 대로 칼과 막대 사이의 충격에 의한 것이며, 정밀한 실행이 필요하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019_빗자루자르기

〈원서 도판〉 빗자루 자르기

막대는 각 끝이 물잔 가장자리에서 약 1cm쯤 내밀도록 놓는다. 7번 칼질로 막대의 “정확히 가운데”를 쳐야 한다. 칼을 뒤로 끌지 말고, 칼끝과 칼자루가 수평선에서 벗어나지 않게 한다. 물잔은 튼튼한 받침대나 견고한 탁자 위에 올려야 한다.

더 어려운 응용은 아주 가는 다리 달린 포도주 잔 위에 막대를 올려놓는 것인데, 이때는 막대의 끝에 핀을 꽂아 잔에 얹는다. 각 끝의 핀은 약 1cm쯤 돌출시킨다. 칼질은 한 번의 직접적인 충격으로, 망설임이나 끌어당김 없이 해야 한다.

이 묘기의 큰 비결은 칼질의 정확성에 있다. 공개 시연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나, 첫 관문을 극복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어떤 묘기는 아주 날카롭고 가는 검을, 어떤 묘기는 강하고 튼튼한 사브르를 요한다. 직접 해 보며 그 묘기에 가장 적합한 무기를 찾게 될 것이다.

V. 매달린 오렌지 가르기

아주 아름답고 우아한 묘기이다. 상당한 연습과 시간·거리의 정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한 번의 실수는 다른 묘기들의 신뢰까지 잃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바늘로 실을 오렌지에 꿴 뒤 끝에 매듭을 지어 실이 빠지지 않게 한다. 실의 나머지 1미터 정도를 남겨 천장이나 손에 든 막대에 매단다. 날카로운 언월도로 “5번” 칼질을 해 실을 중간쯤에서 자르고, 오렌지가 떨어지는 사이에 “6번” 칼질을 해 오렌지를 깔끔히 반으로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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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매달린 오렌지 가르기

이 묘기는 방의 넓은 쪽을 막힘 없이 쓸 수 있는 자리에 서서 수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첫 칼질은 자신의 가슴 위쪽에서, 둘째 칼질은 조금 아래에서, 오렌지가 떨어지는 시간을 계산하여 행한다. 이는 둥근 막대기로 공을 맞히듯 계산하는 일이다. 능숙한 수행은 언제나 박수를 받는다. 날카로운 카빙 나이프로도 할 수 있지만, 공연용으로 쓰는 검으로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다.

VI. 양 한 마리 몸통 가르기

레스터 스퀘어 새빌 하우스의 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는 양 한 마리 몸통을 한 칼에 가르기, 양다리 한 칼에 반토막 내기, 납 막대와 솜베개·비단 손수건 등을 자르는 것이었다. 이 공연들은 내가 약 10년 전 새빌 하우스의 “무예 대회(grand assault of arms)”에서 처음 소개하였고, 이후 여러 곳에서 모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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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도판〉 양 몸통 가르기

양 묘기에서는 몸통을 머리가 아래로 가도록 매단다. 연기자는 동물의 옆쪽에서 3/4 각도로 서며, 너무 옆이나 뒤에 서지 않는다. 검은 손잡이 가까이 단단히 잡고, 둘째 관절이 칼날과 일직선이 되도록 하여 완벽한 수평 절단을 해야 한다. 검의 각도가 다르면 위나 아래로 칼이 그어져 더 큰 자국이 남고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 양을 가를 때는 주로 “6번” 칼질을 쓴다. 5번으로도 해 본 적이 있지만 6번보다 힘이 덜하므로 권하지 않는다. 검은 양의 칼끝에서 10\~11인치(약 25\~28cm) 지점에 닿아야 한다—그곳이 칼날에서 절삭력이 가장 좋은 부분이다. 양이 매우 큰 경우에는 칼질에 밀어 넣는 힘(thrust)도 함께 주지만, 작은 양에서는 이 찌르는 힘은 불필요하다. 이 묘기에 쓰는 검은 보통의 커트래스(cutlass)보다 몇 인치 길고 튼튼하며, 금속질이 더 좋은 것으로 만든 배(ship’s cutlass) 검이다.

VII. 양다리 자르기

양을 가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수행한다. 꾸준한 수평의 “6번” 칼질이다. 양 묘기와 양다리 묘기 모두 검은 면도칼만큼 날카롭게 갈아야 한다. 물론 숙달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양다리는 정강이에서 들보나 삼각대에 매단다. 너무 갓 잡은 것은 피한다.

VIII. 납 막대 자르기

매우 예쁘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은 묘기이다. 날카롭게 간 무거운 배의 커트래스로 수행한다. 납 막대는 받침대에 올리거나 매달 수 있다.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칼질이 필요하다. 얇고 좁은 막대부터 시작하여 숙달됨에 따라 두께를 늘린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022_납막대와주형

〈원서 도판〉 납 막대와 주형

막대는 구입하는 것보다 직접 주조하는 편이 낫다. 납땜이나 다른 금속이 섞이면 성공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장장이라도 몇 실링에 주조틀을 만들어 줄 수 있고, 아니면 모래 틀에 부어도 된다. 이때 모래는 완전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납이 튀어 위험하다. 납을 녹일 때는 너무 뜨겁게 하지 말 것. 그러면 막대가 단단해져 자르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납은 서서히 식혀야 한다. 물에 담그거나 급히 식히면 막대가 너무 단단해져 거의 자를 수 없게 된다. 식은 납의 단면은 삼각형이다. 자를 때는 얇은 모서리를 먼저 쳐야 한다.

IX. 서양호박, 오이, 달걀 썰기

인도인들은 이 묘기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하드윅 경(Lord Hardwicke)이 내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카일라(Kaila), 곧 질경이나무 아래에서 이 연습을 하고, 사용하는 검을 “칸다트루(Khándâtroú)”라 부른다. 나무의 아주 높은 곳, 혹은 밑동 가까이에서 시작하여 가능한 한 얇게 베며 점차 위로 올라가, 오이처럼 얇게 썰어 올라간다. 베어 올라간 뒤에는 나무를 흔들어 조각을 한꺼번에 쏟아낸다.

이 나무는 우리 나라에 자라지 않으므로, 나는 서양호박이나 오이를 대용품으로 삼았다. 호박이나 오이의 밑동을 점토에 단단히 꽂아 탁자 위에 세우고, 아래에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얇은 조각으로 썰어 올라가되, 오이의 수직 위치를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한다. 삶은 달걀을 점토에 세우고 같은 묘기를 한 적도 있다. 이 경우는 꼭대기부터 아래로 자르되 밑 껍질을 깨뜨리지 않는다. 이 묘기들은 매우 정교하게, 날카롭고 얇은 검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 밖에도 인도인들이 해내는, 아주 영리하나 상당히 위험한 묘기들이 있다. 예컨대, 한 사람이 바닥에 누워 코 위에 정향(丁香, clove)을 수직으로 세워 두면, 검사(劍士)가 놀라운 몸 비틀기 동작을 취한 뒤 검을 내려 정향을 반으로 가른다. 구경꾼의 경악은 이루 말할 수 없다.

X. 맨발 뒤꿈치 아래 오렌지 자르기

도우미가 의자 위에 올라, 오른쪽 뒤꿈치를 오렌지 위에 놓는다. 두 발은 크게 벌리고, 발끝과 뒤꿈치는 수평선에 오게 한다. 검사는 오른발을 먼저 내딛고 왼쪽으로 한 걸음 들어가, 곧바로 몸을 돌리면서 “6번” 칼질로 오렌지를 두 조각 낸다. 가장 숙련된 검사에게도 매우 어려운 묘기이다. 이를 공개적으로 해낸 사람은 영국에서 나 혼자라고 믿는다.

XI. 솜베개·비단 손수건·리본 자르기

이 묘기들은 면도날처럼 갈아 둔 뛰어난 품질의 언월도로만 수행할 수 있다. 무른 칼날은 이 수준의 날을 받지 않는다. 언월도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나무 칼집에 보관하고, 사용 전후에 면도칼 가는 가죽(strop)에 갈아 두어야 한다. 솜베개는 보통 공중에 던져 올린 뒤, 떨어지는 중에 6번에서 5번으로 원을 그리는 끌어당기는 칼질로 자른다. 손수건·리본 등은 보통 칼자루 가까이 칼날의 안쪽에 대고, 매우 빠른 끌어당기는 칼질로 둘로 자른다. 검사의 기량은 얼마나 많은 조각으로 자를 수 있는가로 평가된다.

맺음말

이런 검의 묘기가 무슨 쓸모가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해 나는 어디선가 들었거나 읽은 일화 하나로 답하고자 한다.

현재 인도에서 영예롭게 복무 중인 영국 여왕 폐하 경기병 연대의 한 장교—체구가 가늘고 호리호리하며 중간 키보다 작은 사람—가 있다. 그는 여기에 소개된 여러 검의 묘기를 익혀 수행하곤 했다. 어느 날, 그가 튼튼한 납 막대를 한 칼에 쪼개는 것을 본 멋 부리는 한 프랑스인이 그 솜씨를 깎아내리려 애쓰며, 이 모든 것은 전장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고, 그만한 솜씨를 가진 사람도 보통 병사 앞에서는 한심한 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 조롱하듯 말했다. 장교는 이에 그 프랑스인의 조끼 단추 맨 아래 단춧구멍을 예리하게 바라본 뒤 차갑게 응수하였다. “한 칼에 한 명씩, 허리가 그대처럼 가는 사람 몇이든 벨 수 있소.”

검술(sword-play)은 아주 오래된 기예이다. 색슨 연대기와 프루아사르(Froissart), 스토우(Stow) 등의 책에 자주 언급된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한 묘기들은 비교적 근래에 도입된 것이다. 로마의 운동선수들은 모두 검에 익숙했고 의심할 바 없이 훌륭한 묘기를 해냈으나, 인도의 원주민 전사들의 솜씨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들에게 면도날 같은 사브르는 몸의 일부나 다름없다.

고대의 길고 묵직한 검은 나중에 레이피어(rapier)와 사브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유럽 대륙, 특히 결투에서는 레이피어가 주로 쓰였다. 월터 스콧 경은 “귀한 기예의 스승들은 주로 이탈리아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기예와 가르침의 방식에 큰 신비를 만들어, 가르칠 학생 외에는 누구도 그 앞에 두지 않았고, 숨을 만한 장소가 있는지 침대와 그 밖의 곳을 자세히 살폈다. 이러한 수업은 종종 극히 기만적인 이점을 낳았는데, 도전장을 보낸 쪽이 자기 무기를 고를 권리를 가졌으므로, 자주 이상하고 드문 불편한 형태의 무기를 골라 그 스승들 아래에서만 연습한 뒤, 상대가 처음 겪는 그 무기로 편안히 상대를 베는 일이 있었다”고 썼다.

하일랜더의 브로드소드와 방패는 1745년까지 쓰였다. 검을 공격의 무기로 완전히 이해하게 된 것은 방패나 버클러가 없어지고 나서였다. 그러나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까지 방패를 사브르와 함께 썼다. 동양 민족의 검술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이기 위해, 놀란 대위(Captain Nolan)의 유명한 책에서 한 대목을 인용한다.

“내가 인도에 있을 때, 니잠(Nizam)의 비정규 기병과 반란군 사이에 교전이 있었다. 나는 특히 의사의 보고에 주목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검에 의한 것이었다. 보고에는 “어깨에서 팔이 잘려 나감”—“두 손이 (분명 한 번의 칼질로) 머리를 보호하려 올렸다가 손목 위에서 잘려 나감”—“무릎 위 다리 잘림” 등등이 있었다.”
“놀란 대위는 나중에 전장을 방문하였는데, “놀라움이 어땠는가! 그들이 쓴 검은 대부분 우리 부대에서 버린 낡은 드래군(Dragoon) 검이었다. 인도인들은 자기네 방식대로 이를 다시 손질해 두었다. 칼자루와 손잡이는 모두 금속으로 작고 납작했으며, 우리 것처럼 둥글지 않았다. 칼날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웠고 나무 칼집에 넣어 다녔다. 니잠의 어느 늙은 기병은, 영국의 낡은 검이 그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어 새로 손질하고 갈아서 쓴다고 했다. 내가 물었다. ‘당신들은 어떻게 칼질을 해서 사람의 사지를 자르는가?’ ‘세게 치시오, 선생.’ 노병이 답했다. ‘그렇지만 그 특별한 칼질법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가르치지 않소. 날카로운 검이라면 누구의 손에서든 잘 들 것이오.'”

그 노병은 어쩌면 틀렸거나, 혹은 자기 비결을 다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솜씨의 참된 이유는 동양 민족 특유의 “비스듬히 끌어당기는 참(oblique drawing cut)”에 있다. 유럽 군대에서 가르치는 내리치고 밀어 넣는 방식은, 내가 누누이 말한 이 비스듬한 끌어당기는 참만큼 효과적이지 않다.

모든 검술에서 침착함과 솜씨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소개한 것은 더 드러난 실험 몇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검술을 펜싱의 학문적 연구로 논하기에 이 책은 너무 작다. 그것은 너무 중요한 주제라 몇 장 안에서 다룰 수 없다.

검술의 명인기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 한다. 다만 이 중 어느 하나도 상당한 연습 없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패는 끈기와 마찬가지로 성공의 부모이다. 처음에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라.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 내 최고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가장 서툴렀지만, 인내와 끈기 끝에 결국 숙련된 검객이 되었다.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차례이다! 체육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앞으로도 수십 페이지를 더 쓰고 싶지만, 그런 부류의 글은 이미 숱하게 쓰여 왔다. 자기 주제에 특별한 지식이 없는 저술가들이 흔히 기대는 일반론으로 빠지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불리지도 않는다. 내 손은 펜보다 무그다와 브로드소드에 훨씬 익숙하다. 그러므로 할 말을 다 했으니, 이제 제자들에게로 돌아가며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긴다. 여기 논의된 사안에 관하여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권투 선수들이 말하는 대로 “나는 내 출판사에서 만나실 수 있다.”

— 해리슨 교수

부록 — 핵심 도해 모음

본문에 실린 원서 도판 21점 가운데, 특히 수련과 교습에서 자주 참조하게 되는 6점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별도로 싣는다. 본문의 페이지 전체 도판과 달리, 이 부록의 도해는 주변 텍스트와 페이지 여백을 최대한 제거하고 도해만을 추출한 것이다.

도해 1 — 표지 프론티스피스 (운동 4)

해리슨 교수의 상징과도 같은 자세. 두 클럽을 좌우로 뻗어 들고 원을 그리는 모습. 본서 1868년 런던판 표지에 실려 있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001_표지_운동4_프론티스피스

도해 2 — 운동 1 (첫 자세)

두 클럽을 머리 위로 들어 몸과 수직이 되게 교차시킨 자세. 모든 인디언클럽 운동의 출발점이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부록01_운동1첫자세

도해 3 — 운동 7

세 단계의 연속 동작. 좌측이 첫 자세, 중앙이 중간 단계, 우측이 운동 4와 반대 방향의 자세이다. 인디언식의 머리 주위 원 동작을 보여 준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부록02_운동7

도해 4 — 운동 8

운동 7의 변형으로, 흔들림 없는 정확성이 요구되는 세 단계의 자세이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부록03_운동8

도해 5 — 운동 9

무그다 사용에서 가장 어려우나 가장 우아한 동작. 머리 주위에 두 개의 비스듬한 원을 양손으로 교차시켜 그린다. 뒤쪽의 원 궤적이 도해에 정확히 표시되어 있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부록04_운동9

도해 6 — 검의 8방위 참 (THE SWORD CUTS)

본서 제3부 검술편의 근간이 되는 도해. 1번부터 8번까지 방위가 표시되어 있으며, 본문에서 “7번 칼질” 또는 “6번 칼질” 등으로 언급되는 모든 기법이 이 도해를 기준으로 한다. 레몬 베기·빗자루 자르기에는 7번(직하 참), 양·양다리·오렌지에는 6번(수평 참)이 주로 쓰인다.

해리슨 1868 도판 — harrison_부록05_검의8방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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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주해본은 1868년 영국 출판물(저작권 소멸)을 1차 사료로 활용한 학술 주해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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